일부 건물 철근 1가닥 시공...9개동 200세대 부실 의혹 '붕괴 위험'

   
▲ 이천시 대포동 5번지 일원에서 진행된 육군 이천 관사(군인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사진. 복배근(2개의 철근)으로 시공 돼 있어야 할 철근이 단배근(1개의 철근)으로 시공돼 있다.<사진=독자제보>

국방부가 발주한 육군 이천 간부 아파트가 철근 수십여톤이 누락된 채 부실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욱이 일부 층의 경우 철근 등이 설계도면과 전혀 다르게 시공됐다는 근거자료까지 나오면서 부실시공에 따른 붕괴 위험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현재 200세대가 입주한 상태이다.

29일 국방부와 대보건설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월 이천시 대포동 3번지 일원에 육군항공작전사령부 관사인(군인 아파트) 지상 4층 규모의 공동주택 200세대(9개동)가 준공됐다.

대보건설이 시공을 맡아 건립된 이 관사는 ‘육군 이천 관사 및 간부숙소 민간투자(BTL) 시설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해당 시설사업은 국방부가 지난 2011년 1월에 발주해 모두 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건물 무게와 압력을 지탱하는 옹벽의 철근 수 십여t이 당초 설계와 달리 시공되거나 누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의 아파트 건축 공사현장에서 철근 공사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공사가 70%정도 진행됐을 시점부터 철근이 모자라 4층 바닥면에서 지붕면까지 설계도와 다르게 시공하거나 누락시켰다”며 “당시 누락된 철근의 양이 60여t에 달하지만 구조계산을 통한 설계변경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같은 의혹과 함께 당시 촬영된 공사현장 사진에는 복배근(2개의 철근)으로 시공 돼 있어야 할 철근이 단배근(1개의 철근)으로 시공돼 있었다.

또 일부 동의 경우 4층 바닥면과 지붕층을 접착시키기 위한 철근이 누락돼 있었다.

특히 지붕 슬래브 철근간의 간격이 설계도면과 달리 100~150㎜가 더 벌어진 상태로 시공된 탓에 철근이 누락되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건축전공 교수는 “해당 아파트의 경우, 옹벽이 건물의 무게와 압력을 버티도록 안전률 등이 고려돼 설계됐다”며 “하지만 해당 옹벽의 골조인 철근이 누락되거나 설계와 달리 시공됐다면 건물 하중을 견디지 못해 붕괴사고 등이 우려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보건설 관계자는 “문제 제기된 근거사진은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촬영 된 것이기 때문에 저 상태로 시공됐다고 판단 할 수는 없는 문제”라며 “감리 등을 통해 적합하게 공사를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부실공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사 당시 타 공사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한 탓에 해당 아파트 공사현장에 대한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천의현·주재한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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