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에 올라 조종사와 대화…수행 오일정 당 군사부장 추정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제447군부대, 제458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검열비행훈련'을 참관했다고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활짝 웃으며 동행한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뒤에 최룡해 당 비서와 오일정 당 부장도 함께 웃고 있다. 연합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투기 비행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최근 장기간의 칩거를 깨고 등장한 후 군사훈련을 참관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9일(보도일 기준) 공군 비행훈련을 참관한 데 이어 24일에는 합동 실기동훈련을 지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이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 제447군부대,제458군부대 전투비행사들의 '검열비행훈련'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검열비행'은 조종사나 비행기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비행을 뜻한다.

 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최룡해 동지,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인 조선인민군 차수 황병서 동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들인 오일정 동지, 한광상 동지가 동행했다"고 밝혀 이번에도 최룡해 비서를 황병서 총정치국장보다 먼저호명했다.

 오일정 당 부장은 김 제1위원장 칩거 후 세 차례 군사훈련 참관에 모두 동행해 당 민방위부장에서 군사부장으로 보직을 바꾼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비행훈련장에서는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과 장동운 대연합부대 정치위원이 김 제1위원장 일행을 맞이했다. 리 사령관이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수행한 것은 지난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번 비행훈련은 비행장 이착륙 비행, 공중목표 포착 비행, 특수기교 비행 순으로 진행됐다.

 훈련을 지켜본 김 제1위원장은 "우리 비행사들이 비행기를 정말 잘 탄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훈련에 참가한 전투기에 직접 올라타 조종사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중앙통신이 설명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게재한 사진에서 김 제1위원장은 실제로 3m는 훌쩍 넘어 보이는 전투기 조종석에 탄 모습이 잡혔다. 그가 탄 전투기 옆에는 사다리가 놓여 있어 그가 사다리를 이용해 전투기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김 제1위원장이 여전히 지팡이를 짚은 모습도 공개됐다.

 김 제1위원장은 이번 훈련에 참가한 3개 부대에 북한군 최고사령관 명의의 '감사'를 줬으며 비행대대장들인 김현웅, 강경철, 김창호, 신태섭에게 한 등급 높은 군사칭호(계급)를 수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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