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신해철 몰래카메라 지현수

故 신해철 몰래카메라, 지현수·오종혁에 "배신했다고 화나는 것 아니라…" 뭉클

고(故) 신해철이 과거 몰래카메라에 출연했던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신해철은 지난 2007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인기코너 '몰래카메라'에 출연했었다.

몰래카메라에는 신해철이 대표로 있는 싸이렌엔터테인먼트사 소속 가수들이 모두 참여해 소속사 사장이자 대선배인 신해철을 속이는 장면이 담겨있다.

소속사 가수들이 하나, 둘씩 불만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신해철은 '마왕'답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종혁을 비롯해 아끼는 신예 지현수까지 타사로 이적하겠다는 뜻을 전하자 신해철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 "가고 싶은 사람은 가고, 남고 싶은 사람은 남되 인간적인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해철은 "네가 나를 배신했다고 화가 나는 것이 아니다. 너가 다른 회사에서 만약에라도 잘 안 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까봐 화가 나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따뜻한 인간미를 보였다.

이어 후배들의 불만이 몰래카메라 상황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신해철은 "비싼 돈 주고 연기교육을 시켰더니 이런 일에 쓰느냐"고 역정을 내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신해철은 또 "나는 내가 '몰래카메라'에 속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감히 어떤 PD가 나한테 카메라를 들이대겠냐"라고 허탈한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몰래카메라에 등장했던 NEXT 키보디스트 지현수는 신해철이 숨진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과 몇시간 전에 따뜻하게 손 잡고 있었잖아"라는 글과 함께 몰래카메라 당시 신해철의 모습이 당긴 사진을 올려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지현수 오종혁 타사 이적 의사에도 신해철 너무 따뜻하다", "신해철 몰래카메라 지현수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신해철 몰래카메라, 지현수 오종혁에 인간적인면 너무 뭉클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 27일 오후 8시 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끝내 생을 마감했다.

사진=지현수 페이스북 캡처(故 신해철 몰래카메라 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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