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현 지음 | 북앤스토리 | 256페이지

   
▲ 이사주당의 '태교산기'

조선시대 여성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했던 것 중의 하나는 자식을 낳아 대를 잇는 것이었다.

유교사회였던 조선시대는 우리 역사에서 어떤 시대보다 가계를 잇는 종통(宗統)의 의미가 부각되었던 시기였다. 때문에 태교가 여성의 부덕으로 강조되어 조선시대 사가 여성은 물론이고 왕실 여성들도 태교를 실행했다는 내용들이 많이 전해진다.

여성들은 임신하면 몸가짐을 반듯하게 하고 옛사람의 태교법에 따라 실천했다. 더욱이 양반들도 과거시험을 통과해야만 벼슬길에 나갈 수 있었으므로 우생학적으로 우수한 자식을 낳는 것 또한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조선후기 세계 최초의 태교전문서 ‘태교신기(胎敎新記)’를 지어 태교의 중요성을 알린 여성이 바로 이사주당(師朱堂 1739~1821)이다.

‘태교는 인문학이다’는 과학 태교의 서구자인 이사주당의 태교신기 원문의 해석뿐만 아니라 의역을 통해 한걸음 더 깊이 들어가는 방식의 특강 형태로 꾸며진 태교 인문학을 담은 책이다.

이사주당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이 책의 저자는 ‘이사주당과 태교신기’에 대해 강의 뿐만아니라 태교학교와 태교음악회 등을 열어 임산부들의 태교를 돕고 있다.

   
 

저자는 “인간사회의 세태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 개인의 인성이 만들어진 기원을 좇다보면, 궁극적으로 어머니 배 속에서 만나게 된다”며 “결국 태교는 바른 인성을 위한 인문학의 첫 걸음이 될 수밖에 없다는 엄청난 사실을 깨닫게 되고 만다”고 태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이어 “바른 성품과 건강하고 총명한 아기의 탄생을 염원하는 현대 임신부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태교학을 소개하고 싶었다”며 이 책을 출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책은 ▶제1장 부모는 태교를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제2장 시작이 중요하다 ▶제3장 태교는 인간학, 효자가 효자를 낳는다 ▶제4장 태교는 가족과 나, 사회 전체의 몫이다 ▶제5장 태교를 모르면 어머니 자격이 없다 ▶제6장 태교를 안했을 때의 폐해 ▶제7장 간사한 마음이 일지 않아야 한다 ▶제8장 태를 잘 길러야 재주 있고 장수한다 ▶제9장 태교는 온고지신이다 ▶제10장 좋은 배우자와의 만남이 태교의 시작이다 등 총 10개의 장으로 나뉘어 있다.

   
▲ 저자·이사주당기념사회 회장

각각의 주제를 통해 바른 심성과 총명하고 건강한 아기 탄생을 맞이하기 위해 임신부와 가족들은 어떤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태교신기를 바탕으로 동서양의 전통과 현대를 오가며 폭넓게 설명한다.

또 부록으로 이사주당과 태교신기에 대해 설명하고, 아기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태교 방법을 담았다.

저자는 “유대인들에게 유아교육의 바이블로 불리는 탈무드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태아교육의 정본으로 불리는 조선시대 이사주당의 태교신기가 있다”며 “이사주당은 태교신기에서 마음 다스림 부분을 통해 인성을 강조했고, 부성 태교와 가족 태교를 강조했다. 태교를 하지 않을 경우 난산이나 기형아 출산 등을 할 수 있고, 태어나서도 생명이 짧을 수 있다고까지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OECD국가 중에서 출산율 최하위인 대한민국, 이제라도 정부는 태교신기를 범국민 태교 정본으로 보급 장려해야 한다”면서 “인문학은 궁극적으로 사람답게 사는 길을 안내하는 학문으로 임신부 가족들에게 이 책이 소중한 생명의 방향등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