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전차부대를 이끄는 대장 ‘워 대디’(브래드 피트)에게 적으로 둘러싸인 최전선에서의 마지막 전투 명령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에겐 남아있는 것은 단 한 대의 탱크 ‘퓨리’와 지칠 대로 지쳐버린 부대원들. 게다가 지원군으로 경력이 전무한 신병 ‘노먼’(로건 레먼)이 배치된다. ‘워대디’는 신참을 포함한 단 4명의 부대원만으로 적진에 나서야 한다. 최소의 인원과 최악의 조건 속, 사상 최대 위기에 처한 ‘워대디’와 그의 부대는 생존 가능성 제로, 최후의 전쟁터로 향하는데....



오는 20일 개봉하는 ‘퓨리’는 2차 세계대전을 소재로한 전쟁 영화다.

하지만 전투 장면으로만 도배된 보통의 전쟁 영화와 달리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과 같이 ‘퓨리’에는 관객들에게 던지는 이야기(story)가 있다.

영화는 일상처럼 반복되는 전쟁의 최전선에서 불가능한 전투에 나선 한 전차부대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끝없이 반복되는 전쟁으로 지친 대원들은 ‘퓨리’라는 탱크를 통해 생존을 유지하며 깊은 유대와 동료애를 나눈다.

영화는 그들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전쟁의 극한 상황까지 몰려도 서로 인간애를 잃지 않는 5명의 대원을 통해 잊지 못할 울림도 느낄 수 있다.

또한 각 캐릭터의 드라마도 놓치지 않았다.

워 대디와 노먼을 비롯해 보이드, 고르도(트리니 가르시아), 쿤 애스(존 번탈)와의 갈등이 촘촘하게 펼쳐진다.

적들의 습격으로 보병보다 처절하게 죽어가는 전차병들, 전차포로 사람을 파괴하는 장면, 확인사살을 강조하는 선임들. 신참내기 노먼에게는 전쟁이란 익숙치 않은 곳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전장을 누빈 나머지 네 명에게는 죽음이란 새롭지 않다. 이미 피폐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먼은 자신이 속한 군대와 동료들을 증오하고 그들과 갈등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노먼은 전쟁에 적응하고 자연스러워진다. 소년이 성인이 되는 성장기라고 볼 수도 있으며, 전쟁에 찌들어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퓨리’는 전쟁의 리얼리티와 치밀한 심리 묘사,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이미 충분히 흥미를 끈다. 하지만 관객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을 지는 개봉을 하고 나서야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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