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신탕

바다안. 아이돌 연예인 이름 같지만, 안산 고잔동에 위치한 해물전문 음식점 이름이다.

곱씹을수록 정감 나고 아이디어가 빛나는 작명이다. 바다에서, 그것도 바닷물 밑에서 나는 식재료인 해물을 이용했다고 해서 지었다는 ‘바다안’.

이영환 대표는 “완도를 다녀간 손님들이 안산에서도 그 음식을 맛보고 싶다는 요청에 처음 식당을 시작했고, 식당 이름은 아들 내외, 부인과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순수한 우리말을 생각해내게 됐다”고 한다.

신선하고 톡톡튀는 식당 이름 만큼이나 메뉴구성도 특이하다.

해신탕, 오리해신탕, 장어탕, 우럭젓국, 전복삼계탕, 문어수육, 전복구이, 간제미 초무침 등.

이 대표는 “해신탕은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들 것이다. 청해진 완도 장보고 장군과 당시 드라마 ‘해신’이 나오고 해서 ‘해신탕’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며 “장군이 군사들에게 먹이려고 직접 닭을 기르고, 가마솥에 닭과 바다에서 나는 갖가지 해물 식재료를 넣어 끓인 것이 원조”라고 설명한다.

이 대표는 안산에서 8년 동안 식당을 해왔고, 2년 전까지만 해도 완도에서 직접 전복양식과 문어잡이를 했다고 한다.

지금도 ‘바다안’에서 사용되는 식재료는 완도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안산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시의원을 지낸 동생이 자주 손님들을 완도에 모시고 왔다고 한다.

한 두번 다녀간 손님들이 안산에서도 완도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는 성화에 8년 전 식당을 덜컥 시작했다.

하지만 식당을 열기도 전에 단골 손님들이 있어 어렵지 않게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입소문을 타고 단골 손님들이 늘어나면서 비좁은 식당을 늘려 고잔동으로 확장했다. 연말이나 행사가 몰릴 때는 예약이 넘쳐날 정도다.

따로 홍보를 하지는 않지만, 손님들 스스로 블로그나 SNS로 유명 맛집으로 평가를 해줘 차분히 손님이 늘어났다.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부인 김숙자씨는 “완도에서 온 신선한 해물 식재료를 이용한 것이 맛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시골 손맛과 가족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만든다”며 “그래서 음식을 먹고 난 손님들이 ‘맛있게 먹었다. 배부르다’라고 하면 기분이 뿌듯하다”고 말한다.

이런 입소문 탓에 인근 시화와 서울에서 조리법을 배워가기도 했으며, 멀리 경남 진주에서 다녀가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과 인천에서 식당을 다시 찾은 손님들은 “다른 곳에서는 이 맛이 안 난다”고 한다.

‘바다안’의 장어탕은 전남 고흥에서 주로 먹는 것인데, 바다 갯장어를 바로 잡아 만든 것이며, 우럭젓국은 충청도 손님이 요청을 해서 직접 가족들이 서산에 가서 배워온 것이다.

‘바다안’ 이영환 대표는 “안산으로 아주 이사를 온 것은 아니다. 아들 내외에 식당을 물려주고 내려가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더라”며 “음식을 드신 손님들의 행복한 표정 때문에 안산을 떠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소 : 안산시 단원구 고잔2길 16 에메랄드빌딩 207호

전화번호 : 031―475―3989

전춘식·김범수기자/jcsar@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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