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2)이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보내는 두 번째 시즌을 선수 생활에서 최고의 한 해로 만들고 있다.

 손흥민은 22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의 HDI 아레나에서 열린 하노버96과의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3분 팀의 3-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는 올 시즌 손흥민의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5번째 골이자 각종 대회를 통틀어서는 11번째 골이다.

 손흥민은 지난 4일 제니트(러시아)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2, 3호 골을 기록한 지 18일 만에 골 맛을 봤다.

 정규리그만 보면 지난달 18일 슈투트가르트와의 8라운드에서 2골을 몰아친 이후4경기 만에 나온 득점이다.

 올 시즌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정규리그에서 5골, 챔피언스리그 본선 3골,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2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1골 등 총 11골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을 절반도 치르지 않은 가운데 이미 두자릿수 득점을 넘어선 손흥민은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인 12골에 한 골 차로 바짝 다가섰다.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유학하며 독일 무대를 밟은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이래 해를 거듭할수록 기록만으로도 뚜렷한 진화를 보이고 있다.

 분데스리가 첫해에 3골을 남긴 그는 2011-2012시즌 5골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이어 2012-2013시즌에는 함부르크 팀 내 최다인 1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당시 손흥민의 분데스리가 득점 랭킹은 9위로, 이미 리그 전체에서 수준급 공격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손흥민은 지난해 6월 레버쿠젠으로 이적, 한 단계 더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레버쿠젠에서의 첫 시즌인 2013-2014시즌 그는 정규리그 10골을 포함해 12골을 넣는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당시에는 챔피언스리그 본선 경기에서 득점을 남기지 못해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으나 올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이어 본선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느라 다른 때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서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음에도 기복을 줄이며 꾸준히 골 감각을 이어가는 것이 고무적이다.

 손흥민은 월드컵 이후에도 9∼11월 꼬박꼬박 국가대표로 소집돼 한국, 요르단, 이란을 누볐으나 공교롭게도 올 시즌 A매치에 다녀온 직후 어김없이 소속팀 경기에서 골을 터뜨려 '에이스 체질'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결승골로 손흥민은 카림 벨라라비와 함께 팀 내 정규리그 최다골(5골)을 기록했고, 분데스리가 득점 순위에서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날까지 분데스리가 득점 순위에서는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 알렉산더 마이어(프랑크푸르트)가 7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오카자키 신지(마인츠) 등이 공동 3위(6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공동 7위(5골)에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 막스 크루제(묀헨글라트바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레버쿠젠이 정규리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을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도 조 1위를 달리면서 손흥민이 활약할 기회도 늘어나는 만큼 그가 시즌을 마칠 때 어떤 기록을 남기게 될지 벌써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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