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은 PC방·성인은 술 연관 경우 대부분..치안낭비 심각

인천지역에서 매월 1천건이 넘는 미귀가 112신고가 접수되고 있지만 대부분 단순 연락두절 등으로 확인되면서 이로 인한 치안력 낭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인천지역에서 접수된 미귀가 112신고 건수는 모두 1만1천48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 평균 1천150여건에 이르는 수치로, 매일 40여건이 접수된 셈이다.

이 가운데 각종 범죄나 사고 등에 연루된 경우는 극히 드물고 단순 가출이나 연락 두절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의 소재 파악 결과, 어린 여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친구집이나 PC방 등에서 발견됐고 성인은 술과 연관된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오전 1시8분께 한 남성으로부터 ‘고등학교 3학년인 딸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112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선 결과, 친구집에서 발견됐다.

당시 이 학생은 아버지의 심한 술주정 때문에 친구집으로 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같은 달 28일 오전 6시56분께 ‘엄마가 집에 들어오지 않아 범죄 피해가 의심된다’는 신고에 따라 경찰이 찾아 나선 결과, 장례식장에 갔다가 잠이 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9월1일 오후 4시24분께 ‘딸이 학교에 가지 않았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해당 학생을 발견, 부모에게 인계했다.

통상 미귀가 신고가 접수되면 지역 경찰에 지령이 내려져 지구대와 타격대, 강력팀이 출동하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 상당수의 경찰력이 동원된다.

이처럼 단순 연락 두절 등에 따른 미귀가 신고가 경찰력 낭비로 이어지면서 치안 공백을 초래, 신중한 판단에 의한 신고가 요구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신고에 앞서 가까운 친구나 지인 등에게 연락해 보는 선행 조치가 필요하다”며 “시간이 지체되고 동선이 벗어난 것 같다고 느껴질 때 경찰의 도움을 요청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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