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열린 '청춘 거침없이 외쳐라' 행사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밝게 웃고 있다. 연합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 오류 논란이 일었던 생명과학Ⅱ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이 결국 복수정답 처리됐다.

수능 출제 당국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의 김성훈 평가원장은 이번 출제 오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평가원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5학년도 수능 정답을 확정·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평가원은 수능 직후 5일간에 접수된 문항 131개에 대한 이의신청 1천105건을 심의한 결과 이 중 129개 문항은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된 생명과학Ⅱ 8번은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④번 외에 ②번도, 영어 25번 문항 역시 ④번과 함께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평가원은 이의신청 심사 기간에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 생화학분자생물학회, 한국미생물학회, 한국생물교육학회 등 관련 학회 3곳에 자문을 의뢰하기까지 했다.

8번 문항의 그림에서 ㉠은 조절유전자, ㉡은 프로모터인데, 논란이 되는 보기 ‘ㄱ’은 RNA 중합효소가 ‘㉠(조절유전자)에 결합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평가원은 전문 학회의 의견과 내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표현상의 문제로 인해 해석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보기’의 선택지 중 ‘ㄱ’과 ‘ㄴ’을 모두 참으로 판단하거나 ‘ㄴ’만 참으로 볼 수가 있어 ‘ㄴ’만 참으로 한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영어 25번에 대해서는 ‘percent’는 백분율을 나타내고, ‘percent point’는 백분율 간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percent’라고 표현한 답지 ⑤번은 주어진 그래프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복수정답 인정 사유를 밝혔다.

김성훈 평가원장은 브리핑을 마치고서 “올해는 작년과 같은 문항 오류를 막기 위해 출제 및 검토 과정을 보완하고자 최선을 다했으나 또다시 흠결을 가진 문항을 출제하게 됐고,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며 이번 사태에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원장이 수능 출제 오류와 관련 사퇴한 것은 2004학년도, 2008학년도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구민주기자/km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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