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검찰총장의 부인이 경영하는 72타석 규모 골프연습장의 운영권을 두고 물리적 충돌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화성동부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5시 36분께 A(여)씨가 대표로 있는 화성시 능동의 한 골프연습장에 A씨 지인인 B씨와 B씨가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등 10여명이 들이닥쳤다.

B씨 등은 A씨와 면담을 요구하며 연습장에 들어서려다가 이를 막아서는 경비원 등 연습장 직원들과 10여분간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연습장 정문이 파손되고 집기 일부가 훼손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야간공동폭행 혐의로 연습장 직원 1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들과 맞서 주먹을 휘두른 B씨와 용역업체 직원 등 13명도 야간공동폭행 및 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B씨는 이 연습장의 운영권을 주장하기 위해 A씨를 만나려다가 연습장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에서 “나와 지인 2명이 각각 지분 50%를 갖고 연습장을 운영하다가 A씨에게서 투자를 받아 내 지분을 넘겨줬는데 A씨가 운영권을 전부 가져가려고 해서 지인들이 갖고 있던 나머지 지분 50%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아 A씨와 대화를 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영권 싸움은 당사자들이 법정에서 가리겠지만 양측이 폭력을 행사한 이상 조사를 통해 마땅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22일 포천의 한 골프장 기숙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피소돼 경찰 소환을 앞둔 전 검찰총장의 부인으로 B씨 측과 충돌 당시 연습장에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창균·류승대기자/chkyu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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