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중고차 업체 주차장 전락...조성공사 중단된채 1년째 '방치'

   
▲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에 위치한 경기도기념물 제19호 수원 노송지대(老松地帶)가 공원 조성 공사가 중단된 이후 인근 식당과 중고차 매매업체의 주차장으로 전락해 관리당국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정선기자

경기도기념물이자 수원시의 명소인 수원 노송지대(老松地帶)가 인근 식당과 중고차 매매업체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인근 아파트 시공업체가 추진중인 공원·녹지 조성공사가 1년째 중단되면서 대책없이 방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경기도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市)는 지난 2010년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 일원에 위치한 노송지대 일원을 공원 및 녹지지역으로 조성키로 계획했다.

공원 조성사업은 노송지대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섬에 따라 진행됐지만, 지난 2013년 4월 시공업체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노송지대는 1790년 조선 제22대 왕 정조(正祖)에 의해 조성된 소나무 길로, 지난 1973년 도(道)가 경기도기념물 제19호로 지정한 곳이다.

그러나 노송지대에 대한 공원 조성공사가 중단된 이후 1년여 넘게 방치되면서 노송지대 일원은 각종 공사자재와 아스팔트가 파헤친 채 곳곳에 어지럽게 쌓여 있다.

또 인근 식당과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주차장과 차량보관소로 사용하는 실정이다.

200여년 넘는 노송들이 자리한 역사적 공간이 공사판과 주차장으로 전락한 것이다.

시민들은 “1번국도를 통해 수원으로 진입할 때마다 소나무와 능수버들을 바라보며 수원시민으로써 자부심을 느껴왔다”면서 “1년째 불법 주차된 차량들을 볼때마다 속이 터진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관련업체에서 문제해결에 나서는 방향으로 협의한 상태”라며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장 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천의현·백창현기자/bc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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