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은 기온과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잘 발생하는 여름철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기온이 낮은 겨울에도 식중독이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오전 0시께 전남 나주의 모 리조트에서 단체로 취업프로그램에 참여하던 대학생 중 15명이 급성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함께 리조트에서 다섯 끼니가량 급식을 함께 먹었고, 이날 저녁식사 후 튀김 닭과 피자 등 배달 음식을 시켜 먹던 중 갑자기 구토와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잠복기가 24~48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배달음식보다는 리조트 단체 급식을 통한 감염의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최근 겨울철 이와 같은 식중독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일과 18일에 걸쳐 제주에서 모두 8명의 식중독 의심 환자가 발생했으며, 대전 지역에서는 지난 10월 고등학교 학생 23명이 심한 복통과 두통을 호소하는 식중독 의심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와 같은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은 노로바이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발생은 연평균 38건이며 이 중 약 45%가 겨울철에 발생하고 있다.

연간 평균 451명이 겨울철에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겨울철 전체 식중독 환자의 절반(52%)을 넘는 수치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로 식중독이 급증하는 이유는 추운 날씨로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고, 실내 활동이 많아져 사람 간 감염이 쉽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일반 세균과 달리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오랫동안 생존하고, 적은 양으로도 쉽게 전파될 수 있다. 

특히 집단 감염은 사람의 분변이 섞인 물에 오염된 음식재료를 직접 섭취하거나,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리사가 조리한 음식을 먹은 경우, 마른 구토물 등이 사람 손에 묻어 전파되는 경우 등으로 말미암아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써야하며 가열 조리하는 음식은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히고, 채소, 과일 등 익히지 않고 먹는 식품은 채소, 과일용 1종 세척제를 이용해 깨끗이 씻어야 한다.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먹는 것이 좋고, 조리기구와 식기는 세척한 후에 끓는 물에 소독하거나 염소계 소독제로 소독해 관리해야 한다.

또 조리자가 배탈, 설사, 구토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이면 즉시 조리를 중단하고, 증상이 회복된 후에도 최소 2주 이상 조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화장실 변기, 문 손잡이 등 환자의 구토물이나 분변이 묻을 수 있는 곳은 가정용 염소계 소독제를 40배 희석해 소독해야 추가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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