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청 '방학분산제' 요청...초중고교 참여 늘 듯

   
 

경기지역 일선학교들의 학사일정이 다변화되고 있다.

학기말 수업 파행을 막고 새 학기를 앞둔 학생들이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겨울방학의 시작은 1월로 늦춰지고 이른바 ‘봄방학’을 폐지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수원 효원고는 다음 달 31일 방학식을 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한 달간의 겨울방학을 마치고 5일간 학업을 진행한 뒤 6일부터 또다시 약 한 달간 봄방학을 갖는다.

안양 평촌중도 내년 1월 8일이 되어야 겨울방학이 시작한다.

역시 한달 뒤 개학하고 4일간만 수업을 진행하고 다시 봄방학에 들어간다.

이처럼 효원고와 평촌중과 같이 ‘1월 겨울방학’을 하는 초·중·고교는 모두 441곳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겨울방학 기간 조사대상 학교 1천198개교 가운데 16곳으로 비중이 낮지만, 중학교는 605곳 중 258곳(43%), 고등학교는 453곳 중 167곳(37%)으로 적지 않은 학교가 겨울방학을 1월에 시작한다.

과거 대부분 학교가 크리스마스(12월 25일)를 전후로 겨울방학이 시작했던 것과 비교해 10여일 가량 늦춰진 셈이다.

교육 관계자들은 2012년 주5일제 수업이 전면 시행된 후 학생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수업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방학기간을 조정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학기말 불필요한 수업을 최소화하고자 봄방학을 없애거나 졸업식을 1월로 앞당기는 등 비교적 획일적이었던 학사일정이 학교장 재량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학사일정 다변화는 내년에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방학을 분산해 봄(5월), 가을(10월)에 단기방학을 추가로 시행하자는 ‘방학분산제’ 도입계획을 밝히고 각급 학교에 내년도 학사일정에 이를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과거 장기간 휴식시간 개념이었던 방학이 앞으로는 휴식과 더불어 학업보충기 등으로 의미와 역할이 달라질 것”이라며 “학교 환경에 따라분산 시기와 방법을 정해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km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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