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이상 기차는 앉아서 이동하는 운송수단만이 아니다. 유럽 등에서만 볼 수 있었던 침대 열차를 통해 얼마 남지 않은 가을 편안히 바다로, 산으로, 들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한국철도공사>

붉게 타오르는 ‘가을 산’과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 들판’, 짠내 풍기는 ‘가을 바다’, 빨갛게 떠오르는 ‘가을 태양’ 등 가을을 기억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자동차를 끌고 가자니 운전의 고단함이 싫고, 그렇다고 버스를 타고 가자니 오랜 시간 앉아있는 불편함이 만만치 않다.

그러면 낭만과 편안함이 함께 하고 있는 침대열차는 어떻까?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프 등 대표적인 소셜커머스에서는 이미 발빠르게 관련 상을이 봇물 터지듯 내보내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몇가지만 추렸다.



#한려수도와 다도해의 남도 미향, 여수·순천

가을을 가득 머금은 남도미향 여수와 갈대밭의 순천 가을을 담으러 떠나보자.

11월말 늦은 가을, 이즈음에 방문하는 여수의 한려수도 풍경과 일출, 순천의 로맨틱한 갈대밭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한 장면을 선사한다. 하지만 길고 긴 여행길, 이곳으로 이동하는 데만해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열차의 낭만과 편안한 휴식을 더한 침대열차다.

침대열차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크게 3가지 장점이 있다.

첫 번째, 새벽 혹은 긴 이동시간에 편안한 휴식과 수면이 가능한 점. 두 번째, 편안한 휴식은 목적지 도착 후 관광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 마지막 세 번째, 침대열차로 유럽 기차여행을 하는 듯한 낭만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이만하면 침대열차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여수에 도착한다면 엑스포공원, 향일암, 해양케이블카, 진남관, 어시장, 오동도, 레일바이크 등을 보고 체험해야 한다.

특히 향일암은 돌산도 동남쪽 금오산 끝자락에 위치해있으며, 바다 위로 떠오르는 거대한 일출은 다른 어떤 것과 비교조차할 수 없다. 탁 트인 남도의 바다에서 맞이하는 하루는 일생의 추억이 될 것이다.

   
▲ 침대열차 내부

다음달에 오픈하는 해상 케이블카는 돌산공원에서 출발해 자산공원에 도착하는 편도다. 여수 앞 바다 한려수도와 다도해의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진남관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진두지휘했던 장소며, 오동도는 동백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순천만은 말이 필요 없다. 순천만 갈대밭이 최고다. 우리나라 최대의 갈대 군락지이자 세계적인 희귀조류 서식지, 그리고 S가 곡선을 그리며 흘러가는 물줄가 어우러진 풍경은 저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가격

일반석 1인1석 : 6만원~

침대칸 1인1석 : 9만5천원~

침대칸 2인1석 : 7만5천원~

즐길거리 : 여수엑스포, 레일바이크, 해상케이블카, 오동도, 어시장, 진남관, 향일암, 순천만



#일출과 따스한 커피 한잔의 여유, 정동진

자고 일어나니 창밖으로 뜨는 해가 보인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달리는 ‘차 안’이 아닌 달리는 ‘기차 안’.

우리나라에서 일출로 유명한 곳이라면 누구나 당연 ‘정동진’을 꼽는다. 버스나 자가용으로 갔던 정동진을 이제는 기차로, 그것도 침대칸을 이용해 자면서 갈 수 있다.

오후 11시 서울역 또는 청량리역에서 정동진으로 출발하는 열차를 타면 다음날 새벽 4시50분이면 도착한다. 밤이 길어진 요즘 일출 시간은 7시 전후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해뜨기까지 ‘2시간’이나 남았다.

평소 같으면 오랜 시간 운전으로, 또는 불편한 곳에서 자서 피곤도 할텐데 ‘침대’에서 잤기 때문에 더이상 잠도 안온다. 하지만 정동진역사에서 따뜻한 커피나 차 한잔을 하고 있으면 된다. 그러면 어느새 뜨는 해를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해돋이를 봤으면 이제 그 유명한 대관령 양떼목장이나 주문진, 경포대를 방문해보자.

양떼목장에서 양들에게 건초를 주거나 누렇게 변한 들판에서 사진을 찍어보자. 쌀쌀한 날씨에 추위를 느낀다면 강릉항 커피거리를 방문해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져도 좋다. 바다 짠내와 시장 어민들의 역동적인 삶을 보고 싶다면 주민진 어시장을 구경해도 된다.

→가격

일반석 1인1석 : 5만원~

침대칸 1인1석 : 7만8천원~

침대칸 2인1석 : 6만5천원~

→즐길거리 : 정동진일출·레일바이크, 대관령양떼목장, 동해크루즈, 주문진어시장, 경포대, 강릉항커피거리



#이동하면서 잠자기도 싫다. KTX 부산행+숙박 패키지.

침대열차 마저 불편하다면 현지 숙박과 연계된 상품을 추천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서울~부산 왕복 상품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에 가장 먼거리를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다.

오전 8시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타면 오전 11시46분이면 부산역에 도착한다. 슬슬 출출해질 점심시간이기 때문에 바로 남포동으로 먹거리 여행을 가자. 씨앗호떡과 유부우동, 왕떡볶이, 인절미토스트의 원조집과 냉채족발, 돼지국밥 등 다양한 먹거리가 반긴다.

   
▲ 부산 아쿠아리움

이후 부산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용두산공원 타워로 가자. 부산지하철 1호선 남포동역에서 하차해 도보로 10분 거리인 광복동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쉽게 갈 수 있다.

한국의 산토리니라 불리는 감천 문화마을도 놓쳐서는 안된다. 토성동역 6번 출구 부산대병원 암센터 앞에서 마을버스 2번, 2-1번, 1-1번을 타거나 괴정역 6번 출구 괴정사거리 뉴코아아울렛 맞은편에서 마을버스 1번, 1-1번을 타면 된다.

쇼핑가와 젊은이들의 거리 부산대~서면역~경성대역과 대한민국 최고의 해변인 해운대, 바다위를 걷는 기분을 주는 오륙도 스카이워크도 볼거리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 부산 최고의 야경을 자랑하는 광안리해변 광안대교로 가자.

부산에 머물 숙소는 여행사와 상품을 파는 곳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이비스앰배서더 호텔부터 토요코인 호텔까지, 또는 숙소를 제외한 상품으로된 패키지만 구입해 직접 숙소를 정할 수도 있다.

→가격(1박2일기준)

KTX 왕복 + 자유숙박 : 7만5천원~

KTX 왕복 + 토요코인호텔 : 10만원~

KTX 왕복 + 이비스앰배서더호텔 : 11만5천원~

→즐길거리 : 아쿠아리움, 태종대, 국립해양박물관, 자갈치시장, 해운데, 광안리, 금강식물원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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