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준 지음 | 비움과소통| 314페이지

   
▲ 고전으로 읽는 고사성어

고전(古典)에는 인류가 지금까지 축적해놓은 삶의 정수가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개인이나 가정의 일부터 국가나 천하의 일도 있으며, 천지의 일도 들어있다. 그리고 그런 일에 내재돼 상응하는 인간의 다양한 마음과 도리의 문제가 들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을 읽으면 고전 속의 시대로 몸소 들어가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그 시대, 그 상황, 그 사람의 마음을 느끼고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고전으로 읽는 고사성어’는 고전 속에 나온 고사자성어의 한자 뜻과 음을 표기하고, 자세한 의미를 현대사회의 다사다난한 문제에 대처하는 처세의 지혜 등을 제시하며 풀이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최정준 박사는 “인간에게는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지성이 있고 깨달을 수 있는 영성이 있다”며 “우리가 읽는 고전 속에도 당연히 인물을 느끼고 시대와 소통하고 세계를 포용했던 사람들의 감정과 이성과 영성이 함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퇴계(退溪)선생이 읊었던 시조가락처럼 옛사람도 날 못 보고 나도 옛사람을 못 보지만 마음으로 소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전에는 수많은 일화나 도리가 기록돼 있는데 그 가운데 전해지면서 특별히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주목을 얻게 된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이 자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 압축적으로 재

구성돼 이루어진 것을 고사성어(故事成語)라 하고, 고사성어를 네 글자로 완성한 경우를 사자성어(四字成語)라고 한다.

하지만 고사성어는 압축적이기 때문에 풀어주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풀어주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한데 하나는 한자의 이해이고, 하나는 맥락의 이해이다.

즉, 동양고전은 한자문화권의 기록이기 때문에 고사성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에 관한 기본 소양이 필요한 것이고, 옛 일이라서 현시대의 감각으로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맥락을 알아 변통을 해야 한다.

저자는 독자의 이해를 독기위해 이 책에 실린 100여개의 고사성어의 한자 뜻과 음을 표기했다. 또 자세한 의미를 현대사회의 다사다난한 문제에 접목시켜 이해를 돕고, 상황에 따른 처세의 지혜 등을 제시했다.

여기에 불가의 법구경, 도가의 도덕경, 유가의 역경 등 유불선의 다양한 동양 고전의 한자 원문을 소개하고 뜻을 풀이해 한문공부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편집했다.

저자는 “고전은 결국 인간의 몸과 맘에 관한 이야기”라며 “고전을 읽으면 감성을 활성화시키고 지성을 숙련시키며 영성을 개발해 준다. 결국 그렇게 될 때 세계도 화평에도 향해 갈 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자도 배우고 고전도 읽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비교적 여유가 없었던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차 한 잔의 여유와 맛을 느끼며,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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