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개봉하는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이 소설은 물론이고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오랜시간 동안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고대 소설 ‘서유기’를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로 부활시켰다.

중국 차세대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 바오루이 감독과 주윤발, 견자단, 곽부성, 진혜림 등 중국 최고 배우들이 캐스팅된 영화는 제작 초반부터 빛을 발했다. 중국의 대표 배우들이 정 바로우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표하며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는 뛰어난 실력의 스태프들을 모으는 데에도 역량을 고스란히 발휘했는데, 한국과 할리우드의 특수 효과·특수 분장 팀과의 기술 합작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이끌어내며 중국 영화계에 신선한 자극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주인공 ‘손오공’ 역은 최고의 액션 배우 견자단, 천상의 ‘옥황상제’는 주윤발이 각각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마계의 수장 ‘우마왕’역에는 곽부성이 출연해 다크 포스를 뿜어낸다. 이 외에도 홍콩 멜로의 여왕 진혜림, 대만 ‘로코퀸’ 진교은, ‘중국의 손예진’ 하재동, 미스 월드 차이나 장재림, 대만의 청춘 스타 허룬동 등이 함께 했다. 여기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스파이더맨 3’, ‘300’에 참여한 특수 효과·특수 분장팀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 결과 ‘몽키킹’은 중국에서 이미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개봉 첫 날에만 한화 기준 200억원의 수익을 내며,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아이언맨 3’가 기록한 최고 오프닝 기록을 가뿐히 깼고, 중국 역대 흥행 랭킹 3위, ‘10억 위안 클럽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는 ‘서유기’의 등장인물 중 손오공과 우마왕을 중심으로 용궁, 천상, 인간계, 그리고 마계를 넘나들며 벌이는 모험과 전투를 그린 종횡무진 판타지다.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쉽게 내용이 와닿는다.

하지만 ‘10억위안클럽’ ‘초호화 캐스팅’이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영화는 다소 실망스러워 보인다.

초반부터 어설픈 CG를 바탕으로 개그에 가까운 액션과 재미없는 애드리브가 펼쳐지고 이와 상반되는 진지한 배우들의 연기는 적응하기 힘들 지경이다. 그러나 영화를 계속 보다보면 예상치 못한 재미를 안겨준다. 이미 익숙한 스토리와 캐릭터는 물론이고, 광범위한 세계관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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