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종 지음 | 책밭 | 462페이지

   
▲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

인구 세계 1위, 면적 세계 4위의 중국. 우리는 그 거대한 중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흔히들 중국에 대해 좀 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중국이 두렵지 않은가’는 중국의 주요 성 18개 지역과 북경과 상해 등 2개의 직할시를 다니면서 그곳의 역사와 인문, 지리적 특성을 고루 살펴 진짜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책의 말머리에서 “우리는 중국을 볼때 이미 예전에 봤다는 착각을 한다. 그래서 중국은 ‘대강은 안다’라고 생각하지만, 이 것은 세계적 강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을 제대로 관찰하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한다.

이어 “중국이라는 커다란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인문 지리적 특성을 지역적으로 세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저자는 중국인들이 늘 스스로를 ‘황하(黃河)문명의 계승자’라고 일컫고 있는 틀에서 벗어나 대상을 바라본다. 아울러 다원적인 요소가 뭉치면서 벌어지는 중국 역사 속의 수많은 전쟁, 그에 따른 인구의 이동과 정착이라는 시각에서 중국의 지리와 인문을 들여다본다.

따지고 보면 중국은 유럽, 나아가 그 이상의 다양한 민족적 구성을 보인다. 중국 안에 유럽의 틀이 담겨 있는 셈이다. 따라서 지금의 중국을 이루고 있는 다양한 혈통과 문화적 토대를 ‘나눠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와 연륙한 중국이라는 나라가 미국과 맞먹는 G2의 반열에 오른 지금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책은 중국을 남북으로 우선 나눈다.

원래 북부 중국과는 아주 달랐던 장강 이남의 민족적 구성, 문화적 토대를 차분하게 살핀다. 쓰촨에서는 덩샤오핑과 시인 이백, 장시라는 곳에서는 전원파 문인의 태두 도연명을 통해 그곳 지리와 인문을 살핀다.

과거 왕조의 전략적 축선(軸線)이 살아 숨 쉬는 베이징을 지나 북부 중국에서는 ‘사기(史記)’의 저자 사마천(司馬遷)이 드러낸 ‘대일통’의 역사관, 만주족이 지닌 역사적 의미, 불교전파를 기획한 북방 유목민족의 숨결을 좇는다. 옛 중원의 한복판이었던 지금의 허난에서는 중국문명이 지닌 ‘빛과 그늘’이라는 주제도 꺼내든다.

알듯 하면서도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중국이다.

책은 방대해서 전체 모습을 짐작키 어려웠던 중국을 알차게 보도록 이끈다.

초기 구성의 중국에서부터 역사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지는 중국, G2라는 반열에 올라선 현대의 중국을 담았다. 그리고 ‘두려움의 시선’으로 중국을 봐야 한다고 결론 짓는다. 다양성과 함께 강력한 통일적 틀을 함께 갖추고 있는 중국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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