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많은 연말, 직장인들이 술을 마시고 출근한 다음날 빠질 수 없는 것이 해장국이다. 늘상 찾던 해장국이 슬슬 지겨워질 때는 시원한 닭탕이 최고다.

 닭요리의 변신은 무죄라고 했던가, 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음식이 있다. 직장인이나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치킨부터 다양한 닭요리가 대세인 세상인 것.

 하지만 닭요리로 해장을 즐긴다면 다소 생소하지 않을까. 여기 고정관념을 깨고 25년간 한결같이 직장인들의 해장국으로 자리매김 해 온 닭요리가 있다.

 예약하지 않을 경우 간혹 맛도 못보고 허탕칠 수도 있는 시흥시 신천동에 위치한 '원조닭탕' 집이 바로 그 곳이다.

 특히 시흥시 신천동 구 시흥시청에서부터 근무를 해 온 시청 직원들이 '이 집 모르면 간첩'이란 소릴 듣는다.

 술꾼들은 해장을 위해 찾고 남녀노소 불문, 시원한 닭탕 맛에 빠져 이 집을 찾는다.

 대부분은 단골손님으로 자리가 채워지고 아는 얼굴들이 많아서 식사 중에도 이자리 저자리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마치 시골 선술집 같은 분위기다.

 처음 맛보는 사람에게 좀 특이한 음식이지만 25년째 술 마신 다음 날 어김없이 이곳을 찾는 단골들에게는 최고의 속풀이 음식으로 꼽힌다. 

   
 

대표 메뉴는 역시 닭한마리 칼국수로, 맑은 육수는 무엇보다 잡내가 없어 숙취를 사라지게 한다. 이 집의 육수는 사장이 한방재료 등을 넣어 직접 끓여 낸다.

 양은 솥에서 닭고기가 익기전 해야 할 일이 있다. 대파와 고추씨 양념장을 섞는 일이다. 취향에 따라 겨자와 식초를 곁들이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주인장이 만든 특별한 고추씨 양념장과 대파를 섞은 뒤 닭고기를 찍어 한 입 넣으면, 닭고기가 그렇게 부드러울 수 없다. 여기에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는 물김치의 맛도 일품이다.

 고추씨 양념장의 매운 맛은 물김치가 책임진다. 닭고기를 비운 뒤는 칼국수를 넣고 고추씨 양념장을 곁들여 먹으면, 속이 확 풀린다.

 마지막 메뉴는 들깨를 넣어 끓인 영양죽으로 그 고소함에 숟가락을 놓을 수 없다.

 주인장인 한준성·강경주 부부는 "특별하게 만드는 음식이 아니라 가족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장사를 하다보니, 25년간 맛을 이어가고 또한 단골이 많다"며 "맛있다고 할때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좋은 재료로 손님들이 맛에 만족하고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 "고 말했다.

 시흥 원조닭탕집은 시흥시 신천로 44번 안길 23(신천동 773)에 위치해 있다. 닭한마리 1만5천원, 칼국수 2천원, 영양밥 2천원. (031)311-3701. 김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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