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0일간 지역사회 골칫거리 집중단속…960명 구속

 부산 금정구 부산종합터미널 인근 상인들에게 악명이 높은 '철마늑대' 서모(57)씨가 사라졌다.

 그는 택시기사와 승객, 주변 상인들에게 '술값을 달라'라고 시비를 걸며 푼돈을뺐거나 업무를 방해해 인근 상인들로부터 '철마늑대'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 10년간 터미널 일대에 크고 작은 폭력을 휘둘러 상인들은 신고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겁을 먹었으나 경찰이 관련 첩보를 입수, 피해자들을 설득해 이번에 입건했다.

 대전 동구에서는 이른바 '전국구 건달'인 김모(72)씨가 구속됐다.

 전과 23범인 김씨는 자신이 '대전시내 건달들을 다 키웠다'며 주민들을 협박하기 일쑤였고 심지어 동사무소 사회복지 담당을 집으로 불러 집안청소를 시키기까지 했다.

 경찰은 통장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임시 반상회를 열어 김씨의 온갖 악행 사례를 수집해 검거했다.

 경찰청은 9월 3일부터 100일간 지역에서 상습적으로 주민을 폭행하고 금품을 뜯은 '동네조폭'에 대해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모두 1만2천735건, 3천136명을 검거하고 이 중 960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동네조폭은 대부분 피해가 크지 않으나 보복을 두려워한 피해자들이 '쉬쉬'하면서 지역에서 오랫동안 악명을 떨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경남 김해시 내·외동 먹자골목의 '술거지'라 불리는 조모(57) 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조씨는 지난 6월부터 9월 중순까지 내·외동 일대 식당과 주점 24곳에서 손님들에게 술을 달라고 요구하고 주지 않으면 욕설을 하고 소란를 피웠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노점상들에게 수시로 행패를 부린 '꼴통남매', 강릉 중앙시장에서 장애인과 노인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불곰', 경남 창원시에서 수시로 돈을달라고 요구하며 영업을 방해한 '중앙동 보안관' 등도 지역사회의 '골칫거리'였다.

 문신을 과시하며 조직폭력배인 양 피해자를 협박하거나 피해 상인들의 불법영업을 약점으로 잡아 금품을 갈취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초·중학생들을 때릴 것처럼 위협에 집에 있는 금품이나 물건을 가지고 오도록 한 동네조폭도 있었다.

 경찰청이 이번에 검거한 동네조폭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동네조폭의 절반 이상이 전과가 11범 이상이었다. 셋 중 하나 꼴(33.3%)은 전과가 21범이 넘었다. 동네조폭의 나이는 대개 40대(32.8%)나 50대(31.9%)였다. 60세 이상이 8.5%로 20대(8.0%)보다 많았다.

 동네조폭이 저지른 범죄는 업무방해(35.2%), 갈취(32.5%), 폭력(16.3%) 등이었다.

 경찰은 이번 단속기간 동네조폭의 상습·악질적인 범죄를 밝혀내기 위해 종합적으로 수사해 동네조폭 구속률이 30.6%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반 폭력사범 구속률은 0.68%, 전체 범죄의 구속률은 1.1%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경찰은 아울러 단속기간 피해자들이 경미한 범법행위를 저질렀더라도 동네조폭을 신고했을 경우 준법서약을 조건으로 이를 면제해주는 면책제도가 동네조폭의 피해진술을 이끌어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경찰은 이 제도로 피해신고자 368명을 불입건하거나 기소유예를 했다.

 경찰청은 지난 9월23일부터 80일간 동네 외국인 조폭과 국제성 범죄를 집중 단속한 결과 299건 808명을 검거하고 이 중 4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동네 외국인 조폭의 범죄는 주로 불법 입·출국(40%)과 강력범죄(36%)였다. 불법 입·출국은 허위서류 제출 영주권 신청(30%), 비자 부정발급(29%)이 많았고, 폭력범죄는 폭행·상해(90.9%)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연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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