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팔달산 토막 살인 사건 현장검증이 실시된 17일 오후 수원시 팔달산 등산로 일대에서 피의자 박춘봉(55·중국동포)이 검은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시신을 유기하는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이정선기자

“과거 박춘봉씨는 사내에서도 ‘싸움닭’으로 악명이 높았어요. 함께 일한 직원들 중 다투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지요.”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55)이 과거 주변 사람들과 불화가 잦는 등 ‘악동’ 기질이 강한 성향이었다는 전 직장 동료들의 증언이 나왔다.

17일 박의 전 직장 직원 등에 따르면 박은 지난 2000년부터 강제출국 되기 전인 2003년 7월까지 수원 오목천동에 있는 한 콘크리트 공장에서 근무했다.

이후 박은 2008년 위조한 여권을 이용해 재입국한 뒤, ‘박철’이라는 가명으로 이 공장에 재취업했다.

그러나 박은 재취업한 이후 직장 동료들과 잦은 다툼과 불화를 일으키는 등 직장 내에서 ‘싸움닭’으로 악명이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 직장 동료 A씨는 “다른 외국인 노동자를 무시하는 말을 일삼으며 같은 동료끼리 업무를 지시하는 탓에 다툼이 끊이질 않았다”며 “당시 함께 근무했던 인원이 40여명 가량 되는데, 모두 한번씩 다퉈본 적이 있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른 동료 B씨는 “박이 재취업할 당시 회사의 사주와 직원들이 모두 바뀌어 박이 강제출국 당했던 사실은 아무도 몰랐었다”며 “박이 과거에 이 회사에서 일한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모두들 노련한 작업능력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직원들을 멸시하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4명이 한 팀을 이뤄 고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잦은 불화가 일어나는 등 박으로 인해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전 직장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

결국 박은 재취업 한 달만에 회사에서 쫒겨났다.

공장 관계자 임모(61)씨는 “토막살인범이 붙잡히기 전, 우스게 소리로 직원들끼리 박씨가 아닐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라며 “성격이 강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설마 이 같은 끔찍한 짓을 저지를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천의현·김지호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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