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교원단체들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교장·교감 수업 참여’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일선 학교에서도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와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장병문), 한국초중고등학교장총연합회(이사장 박덕수)는 17일 ‘이 교육감의 교장·교감 수업 제도화 방침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교장·교감 수업만이 학생교육이라는 정책발상을 즉각 철회해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자발적인 교육활동은 바람직한 일이나 실험적, 이상적 발상으로 수업을 강요하면 장학과 교무 통할, 관리 소홀을 일으켜 학교 전반의 부실 운영만 자초할 것”이라며 “대학과 다른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자 행정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육 재정난을 이유로 기간제교사 무더기 감축, 수석교사 정원 내 전환 등을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교원 부족 사태를 교장·교감 수업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은 미봉책이라고도 지적했다.

일선 학교 관계자들도 우려를 표시했다.

도내 한 고등학교 교장은 “하루에 교장이 처리하는 공문만 30~50건이다. 수업과 학교업무를 병행하다보면 오히려 다른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며 “성급하게 정책을 적용하면 오히려 학교 현장에서의 저항이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교육감은 16일 “교장, 교감을 포함해 모든 교사가 수업을 하는 게 옳다”며 학교 관리자의 수업 참여 제도화 의지(중부일보 12월17일자 1면 보도)를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구민주기자/km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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