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광명점 오픈 8일째...인근 중소 가구업체 '한숨'

   
▲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에 오픈한 국내 매장 1호인 이케아 광명점에 몰려든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

세계적 가구업체 이케아(IKEA) 광명점이 문을 연지 8일째인 지난 26일 이케아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룬 반면, 인근 중소 가구업체 단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날 오후 1시께 광명시 일직동 이케아 광명점 정문 앞은 매장으로 들어서려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길이 100m가량 늘어선 300~400명의 고객들은 약 1시간을 밖에서 대기한 후에야 비로소 매장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매장 진입 이후 제일 먼저 나타난 곳은 매장 2층이다. 이곳은 60여개로 구성된 다양한 인테리어 전시실인 쇼룸(show-room)으로 이뤄졌고, 매장내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쇼룸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매장 중간에 위치한 식품코너는 20~30m를 고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고, 그 외 홈퍼니싱 액세서리 코너, 셀프서브 구역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야말로 판매 층 면적 5만9천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안양 평촌동에 거주하는 이모(26·여)씨는 “이케아를 찾기 위해 가족들과 멀리서 왔는데,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주차하는 데만 1시간이 걸렸다”며 “볼거리가 풍성하고 매장 내 판매 상품들이 다양했다”고 밝혔다.

반면 8㎞ 떨어진 광명동 가구거리는 한산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오후 4시께 광명 가구 문화의 거리.

이 곳은 7호선 광명사거리역 7·8번 출구를 나와 100m가량 떨어져 있으며, 중소 가구업체가 40~50개가 모여 있었다.

각 매장들은 대규모 할인행사 전단을 붙여놓고, 노래를 틀며 고객들을 유치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텅 빈 거리는 을씨년스러웠다.

심지어 일부 매장은 폐업처리 간판을 붙이고 장사를 했으나, 거리는 고객보다 매장 직원들이 더 많았다.

5~6대의 가구 배달 차량들은 일감이 없어 줄지어 주·정차된 모습은 쇠퇴해 가는 가구거리의 현주소를 웅변했다.

광명 가구거리에서 B브랜드 매장을 운영 중인 김모(64)씨는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홍보해도 사람들의 발길은 뜸하다”며 “이곳은 40~50개의 중소 가구업체들이 모여 있지만 최근 들어 폐업한 매장이 꽤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조철오기자/jc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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