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수 서울청장, 중국음식점에서 감사장 직접 전달

   
▲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가운데)이 2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중식당에서 지난 20일 전자발찌를 착용한 전과9범의 강간미수범을 함께 제압, 검거할 수 있도록 한 중식당 배달원 김지우 씨(오른쪽)와 유통업체 직원 유세훈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지난 20일 오후 11시 50분 서울 강서구의 한 어두운 길가.

 강서구 화곡동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배달일을 하는 김모(31)씨는 날카로운 한 여성의 비명을 듣고 깜짝 놀랐다. 김씨는 이내 "도와달라"는 소리가 들려온 인근 건물 주차장으로 뛰어갔다.

 그는 때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또 다른 시민 유모(33)씨와 함께 주차장으로 뛰어들어갔고, 그곳에서 A(29)씨를 성폭행하려는 이모(41)씨를 발견했다.

 김씨와 유씨는 힘을 모아 이씨를 순식간에 제압했고, 112에 신고를 해 경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던 A씨에게 "내가 경찰관인데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접근해 후미진 주차장으로 끌고 갔다. 그는 강제로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김씨 등에게 제지당해 미수에 그쳤다.

 전과 9범인 이씨는 범행 당시에도 이미 기존의 성범죄 전력으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를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기소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망설임 없이 범행 현장으로 달려가 이씨를 제압한 김씨와 유씨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 30만원씩을 수여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구은수 서울청장이 직접 수여한 이 감사장은 경찰청 청사가 아닌 김씨가 일하는 중국음식점에서 전달돼 눈길을 끌었다.

 구 청장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려면 경찰과 시민의 협력 치안이 중요하다"며 "위험을 무릅쓰고 경찰을 도와준 시민이 있어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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