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살해하고 도주한 50대 조폭이 범행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8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0분께 경북 영덕군 병곡면의 한방파제 인근에서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홍모(50)씨가 바다에 뜬 상태로 숨져 있는 것을 한 어부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신분증 등을 통해 변사자가 홍씨임을 확인했다.

홍씨는 지난 25일 오후 4시50분께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부부싸움을 하던 중 흉기로 아내 김모(42)씨를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도주했다.

홍씨는 경찰의 관리 대상인 부평 지역의 한 폭력조직 소속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경찰은 홍씨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영덕과 포항 일대에 은신한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해 왔다.

경찰은 지난 27일 오후 9시10분께 홍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이모(51)씨 등 홍씨의 친구 2명을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홍씨와 인천에서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다가 사업 차 경북으로 내려갔다”며 도피를 도운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범행 당일 인천에서 영덕으로 도주한 홍씨는 27일 저녁 한 펜션에서 택시를 타고 1∼2㎞가량 떨어진 방파제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 등 2명을 상대로 홍씨의 도피 경로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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