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남시 천현동에 있는 독일맥주 제조업체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 공장을 드나드는 차량 이동을 막고 있는 통신사 케이블을 공장 직원이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 <사진=경기도청>

#사례1=광주시 곤지암읍에 있는 식품포장지 제조업체 ㈜우성팩은 최근까지 공장 진입로 앞에 설치된 전신주 때문에 골치를 앓았다.

전신주가 대형트럭(트레일러)의 회전을 방해하는 위치에 절묘하게 자리잡고 있어서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하루에 약 30대 정도의 트레일러가 물품을 싣기 위해 공장에 들어오가 나가는데 전신주 때문에 운전기사들이 애를 먹었다”면서 말했다.

우성팩은 2년전 시청에 한차례 전신주 이설을 요구했지만, 재난안전시설이란 이유로 거절당했다.

우성팩을 괴롭혔던 전신주는 공장 설립 3년여만인 지난 16일 철거됐다.

이 관계자는 “경기도 감사관이라는 분이 불쑥 찾아와 애로사항을 묻더니 해결해줬다”면서 “직원들이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 경기도와 광주시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확인 결과 전신주는 재난안전시설이 아니었고, 마을에서 사용하는 스피커였다”며 “마을 이장을 설득해서 전신주를 옮겨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례2=하남시 천현동에 있는 독일맥주 제조업체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는 3년 전부터 공장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통신사 케이블 때문에 직원들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길게 늘어진 케이블이 공장 입구를 막아 재료 운반용 트럭이 이동할 때마다 직원들이 막대기로 케이블을 들어 올려야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운전기사들이 항상 불안해 한다”면서 “혹시 몰라서 전기가 통하지 않는 막대기를 직접 만들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들이 겪고 있는 불편도 조만간 해결될 것 같다.

이 관계자는 “경기도 조사담당관이란 분이 사전 연락도 없이 찾아와서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했다”면서 “다른 곳에서 볼 때는 큰 일이 아니지만 공장 직원들은 매우 불편함이 컸는데 문제를 해결해주려는 경기도에 고맙다”고 말했다.



이들 회사처럼 크고 작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경기지역 기업들은 이제 이른바 경기도형 ‘암행감사’의 방문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경기도와 31개 시·군의 감사조직이 기업의 크고 작은 불편을 해결해주기 위해 ‘찾아가는 기업애로 기동해결단’을 꾸리고 28일부터 본격적인 암행에 들어가서다.

기동해결단은 도 감사관이 단장을 맡고 조사담당관이 부단장, 시·군 감사관이 시·군 책임관을 각각 맡는다.

경기도 조사담당관실 5개 팀이 31개 시·군을 나눠 전담한다.

기동해결단은 1단계 기업애로 발굴, 2단계 기업애로 문제점 분석 및 진단을 통한 컨설팅, 3단계 기업애로 추진실적 평가 및 인센티브 부여 등 3단계로 나눠 업무를 추진한다.

공직자 부조리신고센터인 헬프라인(Help-line)을 기업애로 신고센터로 활용한다.

전본희 경기도 감사관은 “기업 활동관련 애로가 공직비리의 근원으로 판단해 작년 하반기부터 자체적으로 직접 기업을 방문하는 기업애로 해결 감사를 실시했다”면서 “남경필 지사가 모범행정으로 극찬했고, 시·군으로 규모를 확대 기동해결단을 출범하게 됐다”고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기업애로 해결 감사를 통해 235건을 발굴, 33건을 해결했다.

이정현기자/l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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