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관리사협회 경기도회는 설립 25주년을 맞았다. 이선미(49)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경기도회 회장은 25년 역사상 첫 여성 회장이다. 지난달 24일 취임했다. 취임 후 그의 어깨는 무겁다.

주택관리사들의 권익보호와 협회의 발전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위치한 농민회관 7층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이 회장은 규모에 비해 열악한 형편을 토로했다. “경기도회는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전국 시·도회 중 규모가 제일 크다. 하지만 단독 건물이 없어 농민회관에 세들어 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회는 20여년간 단독 건물 없이 농민회관 7층 일부를 사용중이다. 4천여명 회원 보유를 자랑하는 규모치고는 초라한 모양세인 셈이다.

이 회장은 “취임했을 때 단독 회관을 마련하겠다고 회원들한테 약속했다”며 “올해말께 사무실건립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회관 마련에 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독 회관 마련이 왜 시급한지에 대해 물었다. 그의 대답은 명료했다. 회원들의 편익 도모는 물론 외부적으로는 주택관리사협회의 신임도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의 머리속에는 회관의 내부적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이미 계획이 자리잡고 있었다. 내부적으로는 소규모 교육장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교육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터뷰 내내 수차례 강조했다.

‘아파트 소장’이라고 불리는 주택관리사의 경우 공동주택에 관한 전반적인 관리를 하기 때문에 그만큼 공부할 것이 많기에 협회에서의 교육은 필수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 회장은 “현재는 농민회관 소규모교육장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규모면에서 부족하다”며 “특히 경기북부지역에 상설교육장 개관을 조속히 실현하고 경기도 전역의 지부에 찾아가는 교육을 정례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주택관리사의 권익신장과 신분보호도 당면한 과제라며 자신이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입주자대표회의와 입주민 사이에 끼어 주택관리사의 임기도 보장되기도 힘든 것이 현실상”이라면서 “본연의 업무 외에도 입주민들의 민원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바람직한 공동주택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입주민, 입주자대표회의, 관리주체가 각자의 역할을 잘 인지하고 공동주택을 관리해야 한다”며 “지자체 역시 올바른 행정지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첫 여성회장의 섬세함은 경기도 주택문화에 혁명을 가져오고 있었다.

이복진기자/bo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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