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옛길을 품은 오리골’을 발간했다.

도문화원연합회는 지난 2013년부터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사람들의 삶이 문화원형이다’라는 취지아래 ‘사라져가는 마을조사사업’을 실시했다.

첫해는 남양주 마재 마을을 진행, 그 결과물이 담긴 ‘다산이 그리워한 마을 마재’을 발간했고, 지난해는 용인 오리골 마을을 진행, 이번 책에 문화원형을 발굴하고 조사한 결과물을 담았다.

오리골 마을은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째 왕자인 순화군(順和君) 계열의 탐릉군(耽陵君)이 용인 김량장동의 오리골에 들어와 살면서 형성됐고, 현재 급속한 도시화와 함께 해체돼 가고 있다.

또 오리골 거북놀이, 줄다리기, 정월 대보름의 석전과 달맞이, 쥐불놀이, 깡통돌리기, 편싸움 등의 민속놀이가 오리골 마을에서 실시됐지만 지금은 이러한 무형문화유산들도 모두 없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도문화원연합회와 경기문화재연구원은 사라져가는 마을의 문화원형을 발굴하고 보전하기 위해, ‘옛길을 품은 오리골’을 기획했다.

책에는 전문 연구진이 1년 간 마을을 답사하며 얻은 오리골 마을의 어제와 오늘이 모두 담겨 있다. 용인 오리골 사람들의 의식주, 생업과 생활용구, 세시풍속과 놀이, 일생의례, 민속신앙과 민간의료, 마을주민의 생애사 등 오리골이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를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오리골 마을 주변으로 김량장동 유물산포지, 전주이씨 탐릉군파묘역, 전주유씨 유순묘역, 의령남씨 묘역, 밀양박씨묘역 등의 조선시대 문화유적이 분포돼 있음이 새로 확인됐다.

염상덕 도문화원연합회장은 “이번 마을조사를 통해 발굴한 오리골 마을사람들의 생활상과 문화유산 등은 아카이브 자료로서, 지역의 문화 콘텐츠 산업의 원천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자긍심과 전통문화의 활용가능성을 높여 주는 선행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후속 연구를 통해 경기도의 더 많은 마을들을 기록하고, 보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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