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이 ‘경기도 거북놀이의 전승양상’과 ‘풍도의 민속 정초놀이와 마을 굿’을 발간했다.

이번 책 출간은 ‘2015 경기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잊혀져가는 전통유산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경기도무형문화유산학술조사’ 시리즈 발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경기도 거북놀이의 전승양상’은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는 경기도의 거북놀이를 충청도 음성과 천안의 거북놀이와 비교 검토해 경기도의 특징을 살펴보고 있다. 또 경기도 거북놀이의 역사와 상징, 전승지역과 내용, 그 특징과 의미 등을 현지조사와 문헌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거북놀이는 동물 가장의례 중의 하나로 추석에 행해지기 때문에 수확의례 속성을 가지고 있다. 거북놀이는 놀이의 주체가 청소년으로 풍요에 대한 감사의 표현도 들어 있지만 ‘수명장수’의 의미도 있다. 수수 잎으로 거북이를 만드는 것은 거북이 장수하는 동물이고 수수는 ‘수명장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특히 거북놀이는 밭농사지역 문화권과 일치돼 경기도의 남부와 충청도의 북부지역에서만 행해지는 민속놀이이다. 이러한 문화적 특징을 지닌 거북놀이는 농악과 결합되면서 연희와 호혜의식의 성격을 띠고 있다.

‘풍도의 민속, 정초놀이와 마을 굿’에서는 현재 50가구 100여명이 살고 있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섬 풍도의 민속을 집중 조명했다. 풍도는 정초부터 정월 14일까지 지신밝기를 하며 잡기를 쫒아내고 풍어 굿을 한 후 띠배 형태의 대승 배를 바다에 띄어 보냈다. 정초 뱃 고사와 2월의 마을 당산제 등이 근래까지 행해졌으나 지금은 전승되지 못한 체 구전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점차로 사라져 가는 풍도의 민속을 기록하여 전승하고자 실시된 이 조사로 빈상여놀이, 초분, 춘향이놀이, 곱새치기놀이 등이 새로이 채록됐고 풍도에 대한 전반적인 민속 문화가 재조명됐다.

경기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2015. 경기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앞으로 매년 경기무형문화유산 학술조사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발간할 것”이라며 “사라져가는 경기도의 전통 민속 문화를 기록으로 남기고 전승에 기여함은 물론 문화텐츠 산업의 원천자료를 착실히 축적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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