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이 정기 인사와 신규 수사팀 신설, 업무 개편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로 연초를 보내고 있다.

29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청은 이날 경정·경감급 741여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시작으로 오는 30일에는 경위급 이하 2천여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진행된 정기 인사는 이번 인사를 끝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선 경찰서는 업무가 확대되는 ‘여성청소년 수사팀’과 형사과에 신설되는 ‘생활범죄수사팀’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여청 수사팀은 기존 성폭력수사팀에서 형사과가 담당하던 실종사건, 가정폭력과 여성·학교 등을 전담하는 수사팀으로, 도내 41개 경찰서에 3~4개 수사팀이 마련된다.

또 그동안 수사과 경제수사팀에서 맡던 점유이탈물횡령, 무전취식, 무임승차 등 생활에 밀접한 범죄를 새롭게 조직되는 형사과 생활범죄수사팀으로 분담된다.

생활범죄수사팀의 경우 도내 1급 경찰서인 12개 서에 들어선다.

이 때문에 일선 경찰서는 신규 수사팀 인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인사가 마무리되는 금요일부터 업무가 시작되는 내달 1일까지 사흘간 준비 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에야 구체적인 지침이 마련된 생활수사팀은 당장 수사팀 조직과 현판식까지 마치라는 지시가 일선 경찰서로 떨어졌다.

대규모 인사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마당에 신규 업무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게 된 셈이다.

A경찰서 한 형사는 “실종사건과 가정폭력이 여청 수사팀으로 넘어가지만 무전취식, 자전거 절도 등의 사건을 맡게 되면서 더욱 많은 업무가 있을 것”이라며 “생활범죄수사팀의 취지는 좋지만 인사 기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갑작스럽게 지침이 떨어져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인사 기간에 수사팀 신설까지 이뤄지면서 당분간은 업무 파악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직원들 모두 업무 집중에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정기 인사를 마무리 하는 대로 새롭게 조직되는 수사팀 운영에 지장 없도록 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김지호기자/k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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