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순 시인이 첫 시집 ‘시간여행’을 펴냈다.

3년의 준비 끝에 만든 이번 시집에는 90여편의 시가 들어있다. 일상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자신의 삶의 철학을 담아냈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시를 쓴다”며 “시 쓰기를 통해 계란프라이, 신호등 같은 작은 것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드니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딸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을 담은 시도 담겨 있다.

시집의 표지에는 ‘선인장’ 그림이 들어가 있다.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딸이 공모전에 출품한 수상작이다.

그는 “선인장은 물을 먹지 않아도 오래 살고, 가시를 품고 있어 항상 닥쳐올 일에 준비하고 있다”며 “딸 아이가 그린 선인장과 지금의 나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해 표지 그림으로 실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시집은 국립중앙도서관에 기부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소리책으로 제작된다.

그는 “장애로 인해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 또한 다른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독서의 즐거움을 누릴 자격이 있지만 실제로 이들이 볼 수 있는 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독서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문학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으며 문화의 저변확대에 힘쓰는 일도 하고 있다.

그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일반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며 “시, 수필 등 글쓰기에 관심있는 일반인들과 함께 문학을 공유하고, 나누는 일을 통해 문학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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