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연구원이 반세기이상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파주 대성동 마을과 주민들에 대한 기록인 ‘DMZ 파주 대성동마을 문화자원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대성동마을은 자연생태 환경뿐만 아니라 마을의 전통이 잘 보존돼 있어 통일시대를 대비한 마을종합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조사와 연구는 마을의 환경과 역사, 의식주, 생업과 생활용구, 세시풍속과 놀이, 일생의례, 민속신앙과 민간의료, 마을주민의 생애사, 마을에 전해오는 이야기 등 각 분야별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파주 대성동마을에는 한성백제시대로 추정되는 대성리 토성과 고려시대 허공묘역, 조선시대 김덕함 선정비, 강릉김씨 동원군파묘역 등 많은 문화유적이 분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계화되기 이전의 농기구인 망태, 나무 톱, 말, 돌 절구, 키, 써래, 소쟁기, 저울, 씨아, 바람개비, 가래, 제승기, 작두 등 주민들의 손때가 묻은 농기구들이 잘 남아 있어 농경생활박물관을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1959년도에 건축된 공회당과 70~80년대 주택들이 남아있어서 여타 마을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살펴볼 수가 있다.

이와 함께 마을 사람들의 세시풍속과 놀이, 일상의례와 민간신앙, 민간의료, 생애사 등 무형문화유산 자원을 조사해 대성동마을의 특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원천자료를 기록으로 남겼다.

청년시절 6·25 당시의 경험과 도토리를 줍다가 북한으로 넘어갔다 온 이야기 등은 대성동마을에서만 채록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보고서에는 이러한 대성동마을의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마을 전체를 박물관개념으로 보존, 활용하고자 하는 에코 뮤지엄을 제안하고 있다.

경기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대성동마을 문화자원조사 보고서는 경기도와 파주시가 향후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조사, 기록한 귀중한 문화자산”이라며 “이를 기초자료로 활용하여 통일 전후를 고려한 중장기적이고도 종합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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