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 부인 박영옥씨 별세…박정희 전대통령 소개로 JP와 결혼

김종필 전 총리 부인 박영옥씨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86세.

김종필 전 총리 부인 박영옥씨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셋째형 박상희씨의 장녀로, 박근혜 대통령과는 사촌 간이다.

김종필 전 총리 측은 박씨의 장례를 5일장으로 치를 예정이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했다.

 경북 선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나와 모교인 구미국민학교(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51년 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을 통해 김 전 총재를 만나 결혼했다. 지난 15일이 김종필 전 총재와의 64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김종필 전 총리 부인 박영옥씨 별세] 1996년 4월 11일 충남 부여군 부여보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박영옥 씨가 김 전 총리와 함께 제15대 총선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DB

 2008년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건강을 다소 회복했지만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필 전 총리는 지난해 입원한 박씨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해 온 사실이 정진석 전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사진을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다정다감한 남편으로 알려진 김 전 총리는 결혼 당시 '한번 단한번 단 한사람에게'(Once, only once and for one only)라는 영국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고인은 중앙정보부장과 6∼10대, 13∼16대 9선 국회의원, 국무총리를 지내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3김(金) 시대'의 한 축을 이루며 파란만장한 세월을 살아온 김종필 전 총리를 위해 그림자형 내조를 해왔다.

   
[김종필 전 총리 부인 박영옥씨 별세] 김 전 총재가 공화당 차기 대통령 후보였을 당시 부인 박영옥 여사와 함께 서울 신당동 자택 서재에서 정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연합DB

 고인은 생전 "매스컴에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내조했다고 자부한다"면서 "프랑스 드골 대통령의 부인 이본느 여사처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내조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에 대한 평가 요청에는 "남편을 하늘같이 생각하기 때문에 점수를 매긴다는 생각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언급도 한 바 있다.

 고인은 대신 시중에 듣는 얘기나 정치현안, 민심의 소재를 남편에게 자연스럽게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또 김 전 총재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때면 남편을 대신해 지역구를 챙기기도 했다.

 김 전 총재의 측근들은 고인이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육영수 여사의 모습을 하나의 모델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한 바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3층 30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6시30분이다. ☎(02)-3010-2230.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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