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유통대전] 애경, 롯데에 1차 방어전 승 上

   
▲ 3일 오후 3시 'AK플라자 개점 12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2층 행사장 전경(사진 아래)과 '롯데백화점 오픈 100일 기념 특별기획전' 2층 행사장 전경모습. 같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AK플라자의 경우 손님들이 북적거리고 롯데백화점의 경우 손님들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준석기자

10년 넘게 자리를 지킨 AK플라자 수원점의 아성에 롯데가 도전장을 내밀고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전국 유동 인구 1위인 수원역 상권을 놓고 벌이는 애경과 롯데 초반 공·수성전은 애경의 승리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위기의 롯데가 애경을 뚫기 위해 내놓을 비장의 카드에 따라 국면은 언제든지 전환이 가능하다.경기침체 장기화, 대형마트 영업규제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 유통시장에서 ‘수원역 유통대전’ 의 월계관이 누구에게 돌아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애경, 롯데에 1차 방어전 승 上

유통 업계 1위인 롯데가 전국 유동인구 1위인 수원역 상권을 두고 벌인 매출 경쟁에서 업계 4위 애경에게 참패했다.

참패 이유에 대해 유통전문가들은 롯데가 제대로 된 지역 상권분석 없이 ‘롯데’라는 브랜드 인지도 위주로 마케팅 전략을 짜면서 방심한 것이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3일 유통업계가 중부일보에 제공한 롯데백화점 수원점과 AK플라자 수원점의 매출현황자료를 근거로, 롯데가 프리오픈한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3개월간 매출액을 비교한 결과, 롯데 총 매출액은 618억8천700만원, AK 총 매출액은 1천235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롯데 매출액은 AK 매출액의 50.1% 수준으로 초기 개점특수(特需)를 거의 누리지 못했다.

롯데는 개점 첫달인 지난해 11월 80억9천5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AK는 90억8천600만원의 매출을 보였다. 롯데 개점특수 기간인 지난해 12월에도 롯데는 AK(467억2천400만원)의 55.5%인 259억5천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1월 롯데는 148억2천900만원, AK는 367억4천600만원을 매출을 보였고, 설날 연휴기간인 2월에는 롯데 130억800만원, AK는 309억5천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는 개점 첫날인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수일동안은 AK 매출액대비 89%까지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12월에는 55.5%까지 떨여졌고 1월 40.3%, 2월 42.2%로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이 기간동안 롯데의 매출은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수원 팔달구 인계동)보다 낮고, 특히 1~2월달 매출의 경우 경기도내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북수원점(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이마트 죽전점(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등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반 수원역 상권 주도권 경쟁에서 AK에 패한 롯데가 주도권을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복수의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롯데가 수원에 대한 상권분석에 실패한 것이 초반 주도권을 빼앗긴 원인”이라면서 “AK의 우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3년 개장한 AK플라자의 영업면적은 4만3천980㎡이며 지난해 11월 개장한 롯데백화점의 영업면적은 4만990㎡로 비슷하다. 점포수는 각각 547곳, 560곳으로 입점브랜드의 90%이상이 동일하다.

조철오기자/jco@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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