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경시, 자녀 소유물로 여기는 사고에 비극 이어져"

  가정불화, 우울증 등으로 어머니가 스스로 낳은자녀를 숨지게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 장성경찰서는 4일 생후 18개월 된 아들을 욕조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39·여)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11시 30분께 장성군 부모의 집 앞 연못과 욕실 욕조에 아들을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8살·4살 딸과 숨진 아들을 키우던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전 4시께에는 나주시 B(33·여)씨의 집에서 생후 10개월인 B씨의 딸이 배와 머리 등을 폭행당해 숨졌다.

 역시 어머니인 B씨의 소행이었다. B씨는 남편이 가정에 소홀한 상황에서 딸을 키우는 현실이 원망스러웠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폭행치사가 아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자신의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자녀에게 전가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그릇된 모성에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생명 경시 풍조, 자녀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고 등이 맞물리면서 비극이 그치지 않는 것 같다"며 "특히 자신의 고통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동기가 극단적인 범행으로 이어지는 일도 있어 그릇된 모성을 바로잡는데 가족은물론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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