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살인, 살인미수, 존속살해, 사기 혐의로 노모(44·여)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노씨는 지난 3년 동안 보험금을 노리고 전 남편과 현 남편, 시어머니 등 3명을 독극물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노씨가 경찰조사를 받는 모습. 연합 |
보험금 때문에 맹독성 제초제를 이용해 가족을 잇달아 살해하고 친딸의 생명마저 위태롭게 한 40대 여성이 뒤늦게 후회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용서를 받기엔 그간의 범행이 너무나도 잔혹했다.
이혼한 전 남편과 재혼한 남편 그리고 시어머니까지 살해한 혐의를 받는 노모(44·여)씨는 급기야 친딸까지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지난해 7월 갑자기 몸이 안 좋아 병원을 찾은 노씨의 딸 김모(20)씨는 ‘폐쇄성 폐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폐쇄성 폐질환이란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호흡곤란과 기침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최근까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지만, 의료진도 원인을 몰랐다.
그 사이 노씨는 딸의 입원치료비 명목으로 보험금 700만원을 받았다. 생명보험 종신형과 상해형 2건이 가입돼 있었다.
경찰은 노씨가 잇따라 거액의 보험금을 받는 등 범죄 정황을 포착, 지난달 27일 노씨의 집을 덮쳤다. 농약병도 찾아냈다.
노씨가 보험금을 받으려고 국과 찌개 등에 맹독성 제초제를 타 딸에게 먹인 것으로 확인돼 수사관들은 경악했다.
제초제를 이용해 전 남편과 재혼한 남편, 시어머니 등 3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노씨는 자신 때문에 아픈 딸과 어린 아들을 내팽개치고 두 남편의 보험금 10억원을 챙겨 백화점 쇼핑과 스키를 즐기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
구속된 노씨는 얼마 전 입원을 앞둔 딸과 면회했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죄책감도 없는 듯했던 노씨는 처음으로 오열하며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보험금을 노린 치밀한 범행이며,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보고 공범과 여죄 여부를 캐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송주현기자/ati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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