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관리 소홀로 시민들의 원성을 샀던 수원청소년문화센터(중부일보 2월 3일자 23면 보도)가 이번에는 화재발생 사실을 숨기고 자체진화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매캐한 냄새와 검은 연기를 발견한 시민들은 대피했지만, 도서관이나 교육시설에 머물렀던 이용객들은 화재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도 안전불감증은 또 다시 반복된 것이다.

4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334―1번지 수원청소년문화센터(문화센터) 체육관 지하 1층 기계실에서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소방시설을 조종하는 MCC판넬(가로 60cm, 세로 2m) 1개와 전원케이블 일부가 소실됐다.

화재는 사고를 감지한 직원에 의해 15분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체육관 1층에서 운동 중이던 시민 40여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재가 발생할 경우 시(市)문화센터 직원들이 이행해야 하는 소방계획은 지켜지지 않았다.

2015년 청소년문화센터소방계획서에 따르면 화재 발생사실을 최초로 목격한 사람은 지체없이 소방관서 등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또 명령과 의무를 불이행할 경우 자체 내규에 의해 벌칙도 검토된다.

하지만 최초 사고를 확인한 공무원과 시설 부서장, 문화센터 관리자 어느 누구도 소방서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화재가 발생한 MCC판넬 옆에는 환기를 컨트롤하는 MCC판넬 8개가 함께 위치해 있어 자칫 대형 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

시민 김모(40)씨는 “매캐한 냄새와 검은색 연기가 지하에서부터 올라와 대피했다”며 “재난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았다니 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화센터 관계자는 “소방계획서에 따라 화재신고를 해야 했지만 자체진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노후 시설 재점검을 통해 사고발생 최소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주재한기자/joo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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