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수원시 서호중 2학년 4반 1일 명예교사로 나선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수업을 마친뒤 학생들과 '셀카봉'을 이용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경기교육청>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학교 현장을 찾았다. 이번에는 취임후 처음으로 학생들 앞에서 명예교사로 수업을 했다.

4일 오후 1시30분께 5교시 시작 종이 울리자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서호중 2학년 4반 교실에 이 교육감이 들어왔다.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환영했고, 이 교육감은 학생 한 명 한 명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 교육감은 수업 시작에 앞서 “학생들을 꼭 직접만나 고민과 어려움, 희망이 뭔지 함께 이야기 하고 싶었다”며 “여러분을 위한 교육청, 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교육감의 수업주제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학생들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로 이뤄졌다.

수업은 도면과 그림자료로 화두를 던진 뒤 ‘중2병이란 무엇인가’, ‘관점의 차이와 다양한 관점의 중요성’, ‘공부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이 교육감의 경험과 생각을 설명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교육감이 작은 삼각형 30여 개가 무질서하게 나열된 도면을 가리키며 “삼각형이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라고 질문하자 학생들은 너나할 것 없이 손을 들어 적극 참여했고, 이 교육감은 그런 학생들을 모두 칭찬하고 격려했다.

이어 책상위에 서 있는 한 남자 사진을 보여주며 “책상에서 얕은 부분을 보지 말고 한단계 더 높고, 깊고, 넓게 보라는 의미”라며 “나만의 틀을 깨고 새 꿈을 담는 것이 공부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이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강조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수업을 들은 박지연(14)양은 “처음에는 다른 수업과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여러 그림과 사례를 통해 평상시 하는 공부와는 다르게 집중할 수 있었다”며 “교육감님이 우리 눈높이에 맞춰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아 친근감이 많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45분간의 수업이 끝난 후 이 교육감은 “이번 수업을 위해 3일간 고민하고 PPT 자료도 직접 준비했다”며 “교육행정책임자로서 아이들로부터 답을 얻겠다”고 말했다. 또 원칙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학교 수업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교육감은 교장·교감 수업참여를 위해 이번 수업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요하거나 압박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며 “학생중심의 학교 운영과 교육의 역동성 및 변화를 위해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리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km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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