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롯데 등 후속대책 부족...전량회수 발표 불구 유통 여전

   
 

‘불량계란’을 이용해 식품원료 등을 만들어 유통(중부일보 2월 26일자 23면 보도)된 제과 제품들이 여전히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제과를 제조하고 있는 해태와 롯데 등은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후속대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경찰과 제과업계 등에 따르면 평택경찰서는 정상 달걀에 폐기물 달걀을 섞어 계란 분말 등을 제조해 판매한 한국양계농협 조합장 오모(65)씨 등 4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1월부터 올 1월까지 폐기해야 하는 깨진 계란 등 불량계란 등을 이용해 계란 분말 97t을 제조하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가 되는 원료로 제조된 제과제품은 약 6천여t으로 추정된다.

불량계란으로 제조된 제품은 대기업 제과업체인 롯데와 해태제과에서 판매하고 있는 4종의 과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는 지난 2014년 제조된 해당 제품들을 모두 회수하고 있다는 보도자료 등을 배포했다.

하지만 현장 확인결과, 문제의 제품은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었다.

해태제과에서 제조하고 있는 ‘칼로리바란스’는 여전히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었다.

또 롯데제과의 경우 당초 해당 공장에서 제조한 관련 제품을 전량 회수한다고 밝혔지만, 경기도내 대형마트 3곳과 편의점 등을 확인한 결과 모두 판매되고 있었다.

롯데의 경우 ‘오리지날칙촉’제품은 다른 원료가 들어갔다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소비자 김모(31·수원시)씨는 “아이들이 먹는 과자에 까지 썩은 계란이 들어가 제조된 사실이 충격이다”라며 “제조업체는 책임지고 이들 제품들을 모두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아직 전량 회수가 이뤄지지 않아 일부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2014년 제조된 제품이 모두 회수 될 때까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 역시 “문제가 되는 제품은 회수토록 조치하고 있다”면서 “오리지날칙촉의 경우 상한 달걀이 아닌 다른 업체에서 받은 재료로 생산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백창현기자/bc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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