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송 지음 | 싸이북스 | 712페이지

   
▲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

최근 다중인격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됐다. 드라마 속 주인공은 잘생긴 얼굴에, 영어는 물론이고, 일어, 중국어, 불어까지 총 5개 국어를 구사할 만큼 수재다. 여기에 대기업 외동아들이라는 남부러운 스펙과 능력을 가졌지만 언제나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결벽증에 강박증까지 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7개의 인격을 가졌다는 것이다. 7개의 인격은 주인공과는 달리 음식에 집착하고, 자살과 자해를 시도하며 폭력성을 가감없이 가감없이 드러낸다. 물론, 드라마적인 요소가 가미돼 과장된 면이 없지는 않지만, 7개의 인격은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김청송 심리학 박사(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는 “인간은 정신적인 문제로 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살아가는 과정에 여러 가지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 개인은 물론 사회 전반을 고통으로 빠트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러한 인간 내면의 정신적 문제를 분석하고 그 해법을 제시한 인문서 ‘사례중심의 이상심리학’을 펴냈다.

이 책은 ▶신경발달장애 ▶정신분열 스펙트럼 장애 ▶양극성 및 관련 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강박 및 관련 장애 ▶외상- 및 스트레스 사건-관련 장애 ▶해리장애 신체증상 및 관련 장애 ▶급식 및 섭식장애 ▶배설장애 ▶수면-각성장애 ▶성기능 장애 ▶성 불편증 ▶파괴적, 충동-통제 및 품행장애 ▶물질-관련 및 중독 장애 ▶신경인지장애 ▶성격장애 ▶성도착 장애 ▶기타 정신장애 등 정신장애의 범주와 유형을 20여 가지로 나눠 상세히 분석한다.

   
▲ 김청송 교수

저자는 “전 세계적으로 정신의학자들의 지침서가 되는 것이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DSM-5)’이다. 이 책의 원서를 번역한 것을 기본 골자로 했다. 여기에 한국식 진단 기준을 제시해 한국의 정서에 맞췄다”고 말했다.

아울러 ‘씹어 먹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아이(섭식장애)’ ‘안절부절못하는 여성(타바코장애)’ ‘아파트 창문을 배회하는 남자(관음장애)’ 등 각 유형마다 사례를 덧붙여 독자들이 보다 알기 쉽게 설명했다. 그리고 원인과 치료방법을 제시했다.

저자는 “책을 보다보면 자신의 유형에 맞는 사례를 접할 수 있다. 그리고 문제행동의 원인에 대해 파악하고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자신의 문제와 함께 타인의 행동에 대해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이상심리 과목을 시험 보려는 청소년상담사 2급 수험생들은 물론 자녀를 키우는 부모, 사춘기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 부부 생활에 권태를 느끼는 중년 등 행복한 내일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

저자는 “요즘 우리 사회 전반에 인간의 정식적인 문제로 인한 각종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정신적인 문제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통과 불행을 유발시킨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파악하고, 진단해 재충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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