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 지음 | 태을 | 420페이지

   
▲ 스님풍수학

우리 조상들을 예로부터 살아서는 좋은 환경을 갖춘 집자리에서 살기를 원하고, 죽어서는 땅의 기운을 얻어 영원히 살기를 원했다.

이 같은 염원을 담아 산세(山勢)·지세(地勢)·수세(水勢) 등을 판단해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에 연결시키는 설을 ‘풍수설’ 또는 ‘지리설’이라고 한다.

특히 풍수설은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할 때도, 고려를 멸한 이성계가 조선의 수도 한양을 도읍으로 정했을 때도 쓰였다.

왕건은 ‘한국 풍수의 지존’이라고 할 수 있는 도선국사와 함께 개경 도읍의 정당성을 부여했고, 이성계 역시 풍수에 밝았던 무학대사와 도참설 등을 이유로 한양 도읍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스님풍수학’은 국내 풍수이론을 다룬 책이다.

현재 우리나라 풍수학계는 대부분 중국의 풍수이론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풍수는 평야기 위주이기 때문에 산지위주인 우리나라의 풍수와는 차이가 있다.

이에 이 책은 무학대사가 우리나라 풍수를 바탕으로 저술한 ‘동사심전(東師心傳)’을 번역해 만들었다.

이 책의 저자 예봉 스님은 “무학대사는 조선 건국 초기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고, 나라가 안정하고 정착하는데 헌신한 인물”이라며 “무학대사가 한양으로 도읍을 정할 때 적용했던 풍수설을 담은 동사심전을 저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세상에 전해지지 않고 잠들어 있거나, 파손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이런 현실에 도움이 되고자 승려들에게 필사본으로 전해 오는 동사심전을 책으로 엮어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책에는 전신묘방 상, 정신묘방 하 로 나누어 ‘지리강령(地理綱領)’ ‘음양용격(陰陽龍格)’ ‘사상용격(四象龍格)’ ‘팔괘용격(八卦龍格)’ ‘팔괘용결혈(八卦龍結穴)’ ‘24용격(二十四龍格)’ ‘육십사룡과협(六十四龍過峽)’ 등을 수록하고 있다.

예봉 스님은 “풍수는 동양철학의 꽃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어려운 학문이다. 동양철학을 모두 집대성 해서 만든 것이 풍수”라며 “짧은 시간에 배울 수 있는 학문이 아니다. 인내심을 갖고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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