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광민 작가 '그 아침, 그는 단 한 번 머뭇거림'

‘본질을 얻는다’는 뜻의 불교 용어인 ‘만다라’는 불교의 세계관을 담는 ‘불화(佛畵)’로 잘 알려져 있다.

부처를 비롯해 여러 신들을 중심으로 우주를 담는 만다라는 물감을 이용해 벽이나 천에 그린 것 외에도 돌가루로 만들기도 한다. 이중 티베트 불교에서 종교 의식으로 행해지는 ‘샌드 만다라’는 색색의 돌가루를 이용해 화려한 만다라를 만든다.

정광민 작가는 샌드 만다라에 영감을 얻어 저신만의 ‘유리 만다라’ 기법을 만들어 냈다. 유리 만다라는 모래 대신 유리가루를 사용해 그림을 그린 뒤 가마에 구워 고정하는 방법이다.

안산 유리섬 맥아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장미와 왕자 이야기’展에서는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유리 만다라 작업을 통해 종교의 세계관이 아닌 ‘어린왕자’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걸리버 여행기’ ‘꽃들에게 희망을’ 등 이야기의 세계를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왕자’이야기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전시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색을 닮은 노을을 바라보는 어린왕자에게 반해 그 병에 내려앉은 씨앗부터 장미를 떠나가는 어린왕자, 시들어 가는 장미, 수천송이의 장이를 보고 자 신의 별에 장미를 그리워 하는 어린왕자의 모습 등 어린왕자의 스토리를 각각의 작품에 담아 마치 한권의 책을 읽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 화려한 색감은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가는 “본질을 얻는다는 만다라는 이미지 보다는 그 것을 완성하는 행위에 있다”며 “각각의 이미지는 다르지만 종교의식과도 같은 작업을 통해 나 자신에게 더 가까워 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만다라는 오늘날 본연의 뜻대로 ‘치유’와 ‘명살’ ‘성찰’을 주제로 미술치료의 도구로도 쓰이기도 한다. 작가 또한 작품을 만들어 나가면서 꾸준한 자기 성찰을 한다.

작가는 “본질을 얻는다는 만다라는 이미지 보다는 그 것을 완성하는 행위에 있다”며 “각각의 이미지는 다르지만 종교의식과도 같은 작업을 통해 나 자신에게 더 가까워 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32-885-6262.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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