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확장을 위해 고교생까지 동원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는 25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가평과 남양주, 강원도 화천 일대에서 활동한 이른바 ‘청평식구파’의 두목 조모(44)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5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1년부터 남양주지역의 고교생 4명을 끌어들여 기존 조직원들과 빌라에서 합숙을 시키며 이권개입 현장 등에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숙훈련은 소위 폭력배 세계의 ‘형님’을 대하는 처세와 위력 과시 방법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교육한 처세는 형님이 보이면 양발을 모으고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 ‘다, 까, 그렇습니다’를 말끝에 붙이기 등이다.

이들은 외제차를 이용, 보험사기에 나서기도 했는데 고의 사고를 내고 모두 5차례에 걸쳐 5천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수입원으로 ‘바둑이’ 도박장을 운영, 피해자들을 상대로 폭력과 협박을 행사했다.

또 지난달 22일 가평에서 조씨가 운영하는 호프집의 경쟁 관계인 식당을 찾아가 폭력을 행사하는 등 수 년간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협하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1999년 자신이 막내로 있던 ‘가평식구파’가 경찰 단속 등으로 와해된 뒤 2005년 ‘청평식구파’를 결성했다”며 “이후 수차례 단속에도 조직을 재건해 유지해오다 이번에 일거에 소탕했다”고 말했다.

김성훈·송주현기자/daso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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