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을 상대로 수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이고 빌려 준 도박자금을 받지 못하자 주민을 감금 폭행하고 재산까지 빼앗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상습도박과 감금 폭행 등의 혐의로 홍모(39)씨와 조모(49)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과 도박한 혐의로 김모(45)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인천 대청도 자신들이 소유한 펜션 등 4곳에서 일명 ‘도리짓고땡’이라는 도박판을 수십차례 벌여 김씨 등으로부터 도박장 개설비 명목으로 1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지난해 8월 도박빚 5천만원을 갚지 못한 김씨를 협박해 굴착기 1대(7천500만원 상당)를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또 같은 해 2월에는 도박빚 1천200만원을 갚지 못한 박모(30)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건설회사에 인부로 강제 취업시켜 월급을 착취하고 폭행하기도 했다.

홍씨와 함께 구속된 조씨도 2009년 12월께 도박빚 2천만원을 갚지 못한 장모(42)씨를 협박해 굴착기 1대(2천500만원 상당)를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황모(31)씨 등 주민 19명은 자신들의 돈 6천500만원과 홍씨 등으로부터 도박자금 3억여원을 빌려 도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어업지도선에서 근무하는 옹진군 소속 공무원도 포함됐으며 보통 4∼5명, 7∼8명씩 나눠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대의 도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은 도박장을 개장한 조씨로부터 식사와 물품을 받은 혐의로 관할 파출소장 김모(57) 경감을 조사 중이며, 김 경감은 대가성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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