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발 전원안타로 SK 완파…두산 김현수·김재환 솔로포 합창

   
▲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개막전 한화 대 넥센의 경기. 연장 12회 말 1사 때 넥센 서건창이 끝내기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

지난 시즌 MVP 서건창이 개막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리며 복귀한 '야신'에게 패배를 안겼다.

 넥센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경기에서 4-4로 맞선 연장 12회말 서건창이 우월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려 5-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사 후 타석에 나선 서건창은 한화 5번째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측 펜스를 훌쩍 넘기며 승리를 낚았다.

 개막전에서 연장 끝내기 홈런이 나온 것은 통산 세번째다.

 겨우내 '지옥훈련'을 소화한 한화는 비록 패했지만 첫선을 보인 외국인타자 나이저 모건이 2루타 2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쳐위안을 삼게 됐다.

 신생팀 케이티 위즈는 사직 원정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6점차 리드를 지키지못하고 9-12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4회까지 잘던지던 선발 필 어윈은 5회말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4⅓이닝 동안 8안타로 8실점(7자책) 했다.

 다만 케이티는 공격에서 홈런 두방을 포함해 4안타를 몰아친 김상현을 필두로 장단 14안타를 날려 새로운 희망도 찾았다.

 롯데는 역전승을 했지만 믿었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3⅓이닝 8안타(1홈런) 4사4구 7실점하고 무너져 불안감도 감돌았다.

 KIA 타이거즈는 이범호의 결승 솔로홈런과 윤석민의 마무리에 힘입어 3-1로 LG 트윈스를 물리쳤다.

 윤석민은 8회 2아웃 뒤 등판해 1⅓이닝 동안 2안타로 1실점했으나 팀 승리를 지켜 2013년 9월17일 한화전 이후 557일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SK 와이번스를 6-1로 제압했다.

 류중일 감독이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한 알프레드 피가로는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으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시속 153㎞의 강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진 피가로는 다만 볼넷이 4개로 다소 많았다.

 SK가 믿었던 트래비스 밴와트는 4이닝 동안 7안타로 4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에 9-4로 역전승했다.

 두산 선발 유니스키 마야는 6이닝 동안 8안타로 4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NC 찰리 쉬렉은 4⅔이닝 동안 5안타로 4실점(1자책)하고 교체됐다.

 한편 이날 개막전에는 사직·목동·광주·대구구장이 매진되는 등 5개 구장에 총 9만3천74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사직(롯데 12-9 케이티) = 케이티가 김상현의 맹타를 앞세워 8-2로 앞서갈 때만 해도 일찌감치 승부가 기운 듯했다.

 김상현이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쳐낸 것은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2011년 6월23일 무등 SK 와이번스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롯데는 5회말 대반격에 나섰다.

 롯데는 1사 2, 3루에서 짐 아두치의 1루수 땅볼 때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케이티 선발 필 어윈이 공을 놓치는 틈을 타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 황재균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 때 3루 주자는 물론 1루 주자 아두치까지홈으로 파고들었다.

 케이티는 포수 용덕한의 태그가 더 빨랐다며 심판 합의 판정을 신청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아두치의 발이 더 빨랐다.

 순식간에 3점 차로 좁힌 롯데는 손아섭의 좌전 1타점 적시타에 이어 박종윤이 바뀐 투수 정대현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려 9-8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6회말 1사 3루에서 아두치의 좌전 적시타에 이어 황재균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탰고, 8회말에도 아두치의 '원맨쇼'로 1점을 더했다.

 ◇목동(넥센 5-4 한화) = 경기 초반 주도권은 한화가 잡았다.

 한화는 3회초 2사 2,3루에서 김경언이 2타점 좌전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넥센은 3회말 1사 2·3루에서 박병호의 유격수 땅볼 때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한화는 4회초 선두타자 모건이 우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정범모의 희생번트와 강경학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3-1로 다시 앞섰다.

 6회에는 다시 모건이 행운의 2루타를 치고 나가 강경학의 우중간 적시타 때 득점해 4-1로 달아났다.

 모건은 이날 5타수 4안타를 기록해 역대 개막전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끌려가던 넥센은 7회 2사 3루에서 유한준이 중월 2점홈런을 날려 3-4로 따라붙었다.

 8회에는 선두타자 김민성이 우익수 쪽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성열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4-4 동점을 이뤘다.

 올시즌 첫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무승부 기운이 감돌던 경기는 12회말 서건창이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려 넥센이 승리를 가져갔다.

 ◇광주(KIA 3-1 LG) = 팽팽한 0의 균형은 7회말에 깨졌다.

 KIA 선두타자로 나선 이범호는 LG 선발 헨리 소사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45㎞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대형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범호의 한 방으로 주도권을 잡은 KIA는 김원섭의 중전안타에 이어 최용규가 우중간 3루타를 쳐 2-0으로 앞섰다.

 최용규는 1사 후 김주찬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침묵하던 LG 타선은 8회초에 추격 점수를 뽑았다.

 KIA는 8회초 2사 후 윤석민을 마무리로 투입했으나 LG 정성훈이 우선상 3루타, 박용택은 우월 2루타를 날려 1점을 뽑았다.

 윤석민은 국내 복귀 무대에 오르자마자 실점했으나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최승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8회를 마친 그는 9회초 삼자범퇴로 승리를 지켰다.

 KIA 선발 양현종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6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승리의발판을 놓았다.

 LG 선발 소사는 6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제몫을 했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대구(삼성 6-1 SK) = 삼성은 2회말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박해민이 2루를 훔치자 이지영이 중전안타를 날려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에는 1사 1,3루에서 이승엽이 우월 2루타, 구자욱도 우선상 2루타를 날려 3점을 추가, 4-0으로 달아났다.

 SK는 7회초 2사 후 정상호가 중월 2루타, 대타 박재상은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삼성은 공수 교대 후 김상수의 2루타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내야안타로 2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한이는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최형우와 박해민은 2안타씩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잠실(두산 9-4 NC) = 초반 기세는 NC가 앞섰다.

 NC는 1회초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아 에릭 테임즈와 모창민이 연속 희생플라이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3회에는 이호준이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탰고 4회초 이종욱의 우전안타로 다시 1점을 추가해 4-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두산은 4회말 상대 실책속에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아 오재원의 희생 뜬공에 이어 김재호가 2타점 좌전안타를 날려 3-4로 추격했다.

 5회에는 김현수가 우월 솔로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4-4 동점이 됐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6회초 김재환이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1점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계속된 공격에서 정수빈이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7-4로 앞섰다.

 두산은 8회에도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9번 유격수로 기용된 김재호는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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