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로야구가 막을 올린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대 롯데 개막 경기. KT 김상현이 타격을 하고 있다. 연합

  제10구단 케이티 위즈의 개막전 상대인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로 브룩스 레일리를 예고했을 때만 해도 롯데의 완승을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10개 구단 중 최약체의 전력으로 분류되는 케이티에 이번 시범경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2를 찍으며 롯데 선발 중 가장 구위가 좋다는 레일리는 버거워 보였다.

 그러나 케이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창단 후 첫 1군 경기에서 이러한 예상을 깨고 레일리를 초반부터 마구 두들겼다.

 특별지명으로 통해 얻은 선수들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선수들이 선봉에 섰다.

 지난해 11월 특별지명을 통해 SK 와이번스에서 데려온 김상현은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레일리로부터 1회초 선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2015 프로야구가 막을 올린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대 롯데 개막 경기. KT 김상현이 1회초 3점 홈런을 때리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

 케이티는 3회초에도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3점을 얻어내며 응집력을 뽐냈다.

 3번 박경수, 4번 앤디 마르테, 5번 김상현이 포진한 타선은 상대를 위협할 만했고, 보내기 번트와 주루 플레이도 수준급이었다.

 최약체라는 낮은 평가와는 달리 조범현 감독이 이끄는 케이티는 이날 짜임새 있는 전력을 보여줬다.

 비록 8-2로 앞서던 경기를 5회 선발 필 어윈의 실책을 빌미로 대량 실점하며 9-12로 패하긴 했지만, 케이티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

 선발 어윈도 원래 중간 투수 출신이라 5회 투구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케이티는 흔히 하는 말로 '외인구단'으로 불린다. 각 구단에서 베테랑 선수들을데려와 팀의 중추를 구성했기 때문이다.

   
2015 프로야구가 막을 올린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대 롯데 개막 경기에서 kt 선발 어윈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

 불펜이 허약하다는 약점이 있긴 하지만 이들 베테랑이 자신을 버린 팀들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펼쳐준다면 케이티의 앞날은 절대 어둡지 않다.

 특히 김상현은 2009년 KIA 타이거즈 우승 당시 함께 했던 조 감독과의 궁합이 잘 맞는 듯 보였다.

 김상현은 이날 5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을 터뜨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김상현이 한 경기에서 홈런 2개 이상을 쳐낸 것은 KIA 소속이던 2011년 6월 23일 무등SK 와이번스전 이후 처음이다.

 김상현의 이러한 활약이 지속된다면 상대팀들이 '막내구단' 케이티를 가볍게 볼수만은 없을 것이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어윈이 길게 못 가서 아쉽다. 불펜이 좀더 적응이 필요한 것 같다. 타자는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종운 롯데 감독은 "케이티 선수들 오늘 대단했다"고 케이티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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