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시행사 경남기업의 법정관리로 모든 공사가 중단된 수인선(수원~인천간 복선전철) 공사현장의 장비들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아 안전불감증에 대한 지적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평동 주민센터 인근을 흐르는 서호천 횡단구간 공사마저 중단되어 장마철 범람 피해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정선기자

수원~인천(수인선) 복선전철 1공구 건설공사가 시공사 경남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오는 5월 여름철 집중호우 등을 대비해 이달 중으로 완료키로 했던 서호천 횡단구간 공사마저 중단돼 하천 범람피해에 대한 불안감과 분당선 운행차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5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경남기업, 수원시 등에 따르면 수인선 복선전철 1공구(수원역~고색동 일원)건설공사를 경남기업이 시공을 맡아 진행 중이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1공구의 공정률은 현재 82.7%이다.

경남기업은 해당 공구에 대한 건설공사를 진행하면서, 시(市)의 요청으로 이달 말까지 서호천 횡단구간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었다.

해당 공사에는 매년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 범람 등으로 이어졌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도 포함돼 있다.

서호천 횡단구간인 수원시 권선구 평동 일대는 타 지역에 비해 지면 높이가 낮은 탓에 2~3년에 한번 꼴로 하천 범람이 발생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문제의 공구 공사가 시공사의 법정관리로 인해 지난달 27일부터 전면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시가 요청한 서호천 횡단구간 건설공사도 중단됐다.

이 때문에 인근 지역주민들은 오는 5월부터 시작되는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하천 범람피해를 우려하는 등 불안감에 휩쌓인 상태다.

지반 등 정비되지 않은 상태로 중단된 문제의 공사현장으로 인해 범람피해가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여름철 장마기간만 되면 하천이 넘쳐흘러 이곳 일대는 쉽게 물바다가 된다”면서 “지하철 공사를 하면서 범람피해를 줄일 수 있는 공사도 진행된다고 해서 올해부터는 안심할 수 있나 싶었는데, 이게 또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수인선 공사현장과 연결된 분당선 운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인선 지반공사과정에서 지하수 등이 계속해 흘러나와 양수기 등으로 퍼내기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시공사의 부재가 길어질 경우 양수기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지하수 등이 분당선 지하철 내부에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제해결을 위해 철도공단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라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피해와 분당선 지하철 운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의현·조철오기자/mypdya@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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