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설립 이후 3년째를 맞이한 ㈜엔트리움은 나노입자 제어, 코팅 솔루션에 독보적인 기술력과 함께 국내 유일의 도전성 입자 개발, 세계최고 수준의 방열접착 나노 입자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엔트리움은 그동안 성공벤처인이 주도하는 엔젤투자사(社)가 유망한 기술창업팀을 발굴하고 집중 육성하는 팁스(TIPS)에 선정돼 2년동안 5억원을 투자 받았으며 펀드 및 투자 전문업체 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3억원을 투자 받았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18억원의 국책과제를 수주받았고,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35억원의 투자유치를 성공한 탄탄한 기업이다.

이렇듯 굵직한 투자를 이끌어낸 엔트리움의 대표 정세영(42)씨는 사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출신이다.

2012년 초에 반도체 엔지니어로서 근무한 그는 ‘나 다운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에 사표를 던졌다.

대학교 때부터 꿈이었던 창업을 결정하고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그는 초기 투자비용이 덜들고 고부가 가치인 나노 소재에 주목했다.

그가 창업을 하며 처음 세운 작전은 ‘최대한 오래 버티기’였다.

“소재 산업의 가장 큰 문제가 주로 대기업 상대로 납품하다 보니 연구개발에서 승인까지 굉장히 오래 걸려요. 대부분 소재 제조업 하는 회사가 조금만 더하면 승인이 나는데 몇 달을 못 버티는 것이죠”

버티기를 통해 회사를 알리고 기술을 홍보하는 데 성공한 지금은 다른 기업들로부터 먼저 필요한 것을 해줄 수 있냐는 요청을 받고 있는데 그 양이 가려서 해야 할 정도다.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이렇듯 많은 투자를 받고, 회사를 알리는 데 성공한 정 대표지만 그렇다고 항상 승승장구 해온 것은 아니었다.

“퇴직금을 초기창업자금으로 쓰다 보니 변변한 직원 하나 뽑기도 힘들었어요. 밥도 먹여야 하는데 인턴들 줄 돈도 점점 떨어지고 개발은 지지부진 하고 인턴 둘에게 뭐라고 하니 둘 다 울더라고요. 남자들이 그렇게 울지는 몰랐어요”라며 지난 과거를 회상한 정 대표의 고민을 해결해 준 것은 차세대융합기술원과 정부지원사업이었다.

융기원으로부터 직접 월급을 내주는 대학생 인턴을 받아 초기 인건비를 해결한 그는 국책과정과 정부지원사업을 활용해 설비와 재료비를 충당했다.

정 대표는 “융기원 인력들이 보통 30대1 경쟁률을 뚫은 고급인력이에요. 스펙 쌓으려고 왔다가 설득해서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벌써 4명인데 총 11명 중 박사급도 4명이나 됩니다”며 “맨파워는 삼성 못지않을 겁니다”라고 자신했다.

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오르고 난 후 정 대표가 뒤돌아 본 성공의 비결은 ‘돈’이 아닌 ‘사람’이었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투자 판단 근거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모든 것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막연하게 투자를 안 받아본 회사 대표들은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 마치 엄청난 툴이 있어서 그런 자료들을 엄청나게 넣어서 막 계산한 다음에 그런 어떤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냐는 데 사실 그것은 아니었어요”라며 “투자자에게 물어보니 다른 회사 중 한군데는 ‘사장 인상이 좋아서’였고 또 한 곳은 ‘사장이 딴 짓은 안할 것 같아서’였어요”라 말했다.

그의 생각은 엔트리움의 기업 가치관에서 고스란히 반영돼있다.

“3가지 핵심 중 첫 번째는 인간제일, 사업에서 직원이 제일 중요하고 두 번째가 다음이 고객, 사고 다음이 주주 등 이해관계자입니다”라고 설명한 그는 “제가 머리 좋은 것도 아니고 사람 딱하나만 챙기면 되는 것 같아요”라며 생각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투자자들에게서 투자받기 위해서는 투자하고 싶게끔 회사 모양세를 갖추고 투자를 받으면 감사하게 생각해야 해요”라며 “또 개발 후 결과물은 솔직히 누구도 알 수 없는 만큼 힘들겠지만 투자회사와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조언했다.

양진영기자/bothcamp@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