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가족과 함께 당일치기로 봄 나들이를 할만한 서울 근교 관광지로는 어디가 좋을까.

 여행전문가들은 조선을 대표하는 안방마님 5명이 영면한 파주 삼릉과 고양 서오릉을 거쳐 중남미문화권의 유물과 작품이 전시된 고양 중남미문화원로 이어지는 코스를 서울 근교 봄 나들이 여행지로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30분 거리의 고양시 사리현동에 위치한 '일산한옥마을 정와'까지 방문하면 주말 하루 정도는 가족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파주 삼릉

 파주 조리읍에 위치한 파주 삼릉은 조선 예종의 원비 장순왕후의 능인 공릉, 성종의 원비 공혜왕후 순릉, 추존왕 진종과 그의 비가 잠들어있는 영릉이 자리한 곳이다.

 공릉과 순릉의 주인인 장순왕후와 공혜왕후는 한명회의 딸이다. 수양대군이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빼앗은 계유정난의 일등공신인 한명회는 두 딸을 왕실로 출가시키면서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에 전무후무한 권세를 누렸다. 애석하게도 두 왕비는 꽃다운 나이에 단명해 이곳에 묻혔다.

 봄을 맞아 연두색 옷을 갈아입은 능·철쭉·벚꽃이 어우러진 주변 숲길은 산책코스로 좋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근처에 있는 역사문화관에서 능 주인에 얽힌 조선왕조 역사를 공부할 수도 있어자녀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고양 서오릉

고양시 용두동에 위치한 서오릉은 세조의 장남인 의경세자와 그의 비 소혜왕후 한씨의 능인 경릉, 예종과 그의 계비 안순왕후 한씨의 능 창릉, 숙종의 정비 인경왕후 김씨의 능 익릉, 영조의 정비 정성왕후 서씨의 능 홍릉, 장희빈과 삼각 스캔들로유명한 숙종, 인형왕후 민씨가 잠든 명릉이 있는 곳이다.

 서오릉의 모든 묘역은 일반인에게 개방되기 때문에 능 주변을 자유롭게 거닐 수있다. 능을 지키는 석동물상의 표정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넓은 잔디밭에 앉아 능 주변 산세와 소나무 숲길을 바라보며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30여분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중남미 문화원은 특별 전시회가 아니면 쉽게 볼 수 없는 마야·아즈텍·잉카문명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는 곳이다.

   
중남미문화원

 중남미 지역의 문화·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체험공간이다.

 중남미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이복형 원장이 30여 년 간 지역 벼룩시장을 드나들며 수집한 유물과 작품을 모아 1997년에 건립했다.

 3천여 점에 이르는 진귀한 예술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가 질 저녁무렵에 고양시 사리현동에 위치한 일산한옥마을 정와로가면 전통한옥의 멋과 아름다움을 1천만개의 조명으로 표현한 야간 빛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야간 빛 축제 열리는 일산 한옥마을 정와.

한옥마을에 은은한 경관조명과 LED(발광다이오드)조명 1천만개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빛의 향연이 매일 밤 펼쳐진다.

 한옥마을 전체가 형형색색의 빛과 조명으로 물들고, 단아하고 수려한 분위기의 전통한옥 21채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야간 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일산한옥마을 정와 야간 빛 축제는 5월 31일까지 매일 저녁 7시부터 10시 30분까지 진행된다. 5월에는 저녁 7시30분 시작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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