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지역정가 <막전 막후> 수원 제5(무) 선거구 누가뛰나

   
 

내년 4·13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원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신설이 유력한 다섯번째 선거구에 쏠리고 있다.

과연 선거구가 신설될 것인가, 어떤 지역이 새로운 선거구에 포함될 것인가, 무주공산에 누가 깃발을 꽂을 것인가 등을 놓고 벌써부터 각종 설이 무성하다.

선거구의 경우 현재 갑을병정(甲乙丙丁) 4곳에 무(戊)가 더해지면서 5곳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선거구별 인구편차 허용 범위 2대1을 맞추려면 선거구를 늘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서다.

현 시점에서 선거구 획정을 예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2030수원시 도시기본계획’에 작은 단서가 있다. 수원시는 지난해 4월 생활권을 중심으로 화성·동수원·북수원·서수원·남수원 5개 권역으로 나눠놨다. 이 계획이 선거구 획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선거구가 신설되면 여야 공히 공천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후보군이 뚜렸한 기존 선거구는 도전장을 던지지 쉽지 않은데다, 수원의 정치 지형도를 결정짓는 상징성까지 있어서다.

새누리당은 박흥석 전 수원을 당협위원장, 김상민 비례대표 국회의원,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 방문규 기획재정부 차관 등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흥석 전 위원장은 내년 총선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민 국회의원은 현재 갑(장안구) 선거구행을 결심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전략적으로 선거구를 옮길 가능성도 남아있다.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의 출마설도 파다하다. 고향인 부산(수영구)행이 여의치 않을 경우 수원지역을 1순위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박 부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한 인사는 “경기도청에서 4년을 근무했기 때문에 수원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면서 “국가와 경기도를 위해 더 일할 것이냐, 정치인으로 변신할 것이냐를 놓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출마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전했다.

방문규 차관의 출마설도 나돌고 있지만, 본인은 뜻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방 차관은 중부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총선 출마설은 외부에서 지어낸 얘기”라면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다만, 현직 고위 관료의 경우 ‘차출’될 수 있고, 수원 국회의원을 배출하고 싶어하는 수성고등학교 동문들의 열망도 높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쪽에서는 김진표 전 국회의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등이 자천타천 물망에 오른다.

김 전 의원은 결심을 굳힌 상태다. 한 측근은 “수원에서 압승을 거두려면 김 전 의원이 페이스메이커로 분위기를 이끌어줘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 같다”면서 “조만간 공식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상곤 전 교육감과 이재준 부시장은 선거구 획정과 공천룰에 따라 거취를 정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부지사는 내년 6월 말까지인 임기가 걸림돌이다.

이정현기자/l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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