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경기지역 자치단체에 비교해 많은 관용차량을 보유중이면서도 수 십대의 차량을 추가로 구입하기 위해 수 억원 가량을 편성할 움직임을 보여 빈축을 자초하고 있다.

21일 화성시에 따르면 화성시 관용차량 현황은 357대로, 공무원 정원 1천624명을 대비해 환산할 경우 4.5명 당 1대를 보유하고 있다.

시 본청과 달리 차량 관리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화성시농업기술센터의 경우 공무원 정원이 60여명인데 반해 24대의 차량을 보유해 2.5명 당 1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역 자치단체의 관용차량 보유 현황을 보면 수원시 5.3명 당 1대, 오산시 5.9명 당 1대, 경기지역 자치단체 평균도 5.5명 당 1대 수준이다.

그러나 화성시는 직원들의 배차 신청서 분석에다 인·허가 담당 공무원들이 민원인 차량을 타고 출장 다닌다는 내부 정보에 따라 차량을 추가로 구입하기 위해 예산 편성을 준비중이다.

문제는 인·허가 부서의 직원들이 관용차량이 부족해 이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개인차량이나 민원인 차량에 동승하는 것인데 차량 관리부서에서는 차량 부족으로 분석한 뒤 내부 보고를 통해 차량 구입을 준비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7급과 8급 공무원은 “누적된 민원 때문에 현장을 빠르게 다녀와야 하는데 결재를 통해 배차 신청하는게 시간적으로 불편하다”고 말했으며 “민원인과 함께 현장에 나가 도면을 비교하는 경우가 많아 동승하는 것인데 잘못된 정보가 보고된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 관계자는 “관용차량 배차 신청 상황을 보면 한꺼번에 배차 신청이 몰리는 경우도 있어 평균적인 배차 신청서를 분석하고 있다”며 “시장님의 지시로 인·허가 부서의 배차 신청을 우선적으로 처리중이며 차량을 추가로 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창균·류승대기자/chkyu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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